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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시대, 급증하는 고독사와 지자체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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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7  20: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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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수 울산 남구 복지환경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변화는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는 말할 것도 없지만, 코로나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화라고 할 수 있다.

접촉에 의한 감염 우려 탓에 마스크는 필수품이 된지 오래고, 사람간 대면 접촉이 꺼려지는 세상이 되었다. 이후로도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화는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래저래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려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세상살이가 어려워지면 누구나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소외·취약 계층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그 정도도 더 큰 법이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영세 세대나 장애인, 혼자 사는 노인 등에게는 비대면 세상의 어려움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취약계층 복지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가족이나 친지가 없는 무연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특히 마음에 걸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홀로 죽음을 맞이한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늘어났다. 울산 남구에서도 올 들어 9월까지 23건의 무연고 사망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건에 비해 13건이나 늘어난 수치다. 무연고 사망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 시대에 이처럼 무연고 사망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전염병 확산 방지에만 중점을 둔 비대면 대응책이 오히려 사회안전망을 약화시키는 게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사회취약 계층의 삶은 더욱 어려워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고용이 불안한 저소득 계층은 경제적 위협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마저 단절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한 우울감과 고독감으로 인해 ‘코로나 블루(우울증)’로 일컫는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변화가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눈여겨 볼 사실은 무연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50~60대 초반 남성과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는 세대라는 것이다. 이혼율 증가, 경제적 문제 등으로 중장년 1인 가구가 늘면서 이들이 겪는 외로움과 고립감은 곧바로 고독사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복지관과 무료급식소 등 지역의 다중 이용시설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일상이 중단된 이들은 이래저래 코로나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 방역을 위한 사람간의 거리두기는 필수적이지만 이로 인한 취약계층의 고립이 또다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이것이 다시 고독사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난감한 상황이다.

물론 우리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대면 추세 속에서도 남구는 취약계층의 고립을 예방하고, 이웃과 함께 사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과 사업을 구상 중이거나 실행하고 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올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추진 중인 ‘다시이음’ 사업이다.

남구는 정부로부터 사업비 1억원을 지원받아 6명의 다시이음 관리사를 채용했다. 이들은 주민등록상 1인 중장년 가구를 전수 조사해서 발굴한 복지사각지대의 280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구에는 복지급여 서비스를 신청해주고, 민간자원과도 연계해 도움을 주고 있다.

단지 고독사를 예방한다는 차원을 넘어 재난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이들의 삶을 돌보는 한편,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건강한 공동체를 회복할 방안을 계속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코로나 시대를 맞은 지자체의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경수 울산 남구 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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