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애 사진전 ‘FINE DUST’
KEA에너지아트센터서 마련

▲ 작품 ‘복정동’ 앞에서 한달여 이상의 작업 과정을 설명하는 한기애 사진작가.

울산혁신도시 한국에너지공단(KEA) 본관(1층)에 KEA에너지아트센터가 자리한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이 공간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기후변화대응, 신재생에너지의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에너지공단이 이를 기념하여 한기애 사진작가의 다큐 사진전 ‘FINE DUST’을 마련했다.

감각적인 구조의 아트센터 곳곳에 한 작가의 작품이 사진전과 미디어영상전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모든 작품은 하나의 주제 ‘FINE DUST’의 연작이다.

▲ 작품 ‘잠실’

각 작품은 모두 두 개의 사진을 레이어 한 사진이다. 작가는 미세먼지가 거의 없는 맑은 날과 미세먼지가 심하게 덮인 날을 선택하여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맷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작업은 흐린 날을 베이스로하고, 그 위에 맑은 날의 일부를 보여주는 이중 프레임으로 완성된다. ‘사진적 문법에서 벗어난 듯 보이지만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대표작 ‘잠실’의 경우, 전체 프레임 안에 미세먼지로 윤곽 조차 흐릿해 진 서울 도심 풍경이 보이지만 어느 한 부분에서 거짓말처럼 쾌청한 하늘과 가시거리 확보로 위용을 드러내는 빌딩 이미지가 중첩된다. ‘낱낱의 사진이 전달하는 정보 보다 직관적으로 결합된 이미지의 이질감’이 충격을 안긴다. 우리 사는 도시를 위해 인간 삶이 가야 할 지향점이 무엇인지, 조용하지만 강렬한 임팩트로 묻고 있다.

‘FINE DUST’ 시리즈는 산업 환경에 의한 지구생태계와 새로운 지형의 변화를 밀도 있게 다룬 사진작가 에드워드 버틴스키, 크리스 조던의 작업과도 연결된다. 작가는 “그들 사진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사회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켰듯, 나의 작은 시도 역시 보는 이들에게 삶을 변화시키는 실천 의지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기애 작가는 중앙대 산업교육원에서 사진학을 전공했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전시는 30일까지.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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