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2개 상가 입점 상태
영업중단 장기화로 폐업도

▲ 화재로 인해 외벽과 상부층이 불에 탄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모습.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입주자들 울산시청 방문
영업재개일 확정 등 요구

지자체도 “난감” 입장
이재민 아닌 상가 입주자
현행법상 지원 근거 없어

대형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상가 입주자들이 무기한 영업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이재민이 아닌 상가 입주자들에게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근거가 없어 지자체도 난감해 하고 있다.

28일 울산시와 남구에 따르면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상가 입주자들이 무기한 영업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영업이나 사무실 업무 재개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이튿날인 9일부터 20일 가까이 영업을 못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총 14개의 상가 점포가 있는데, 현재 2개 점포는 공실이고 식당과 양복점, 공인중개사사무실, 업무용 오피스텔 등 12개 상가가 입점해 있다.

한 상가 입주자는 “2주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직접적인 화재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영업이나 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고 영업 피해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대책 마련을 하소연 했다.

영업 중단이 장기화 되면서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 한 곳은 아예 폐업을 했다. 이 식당은 최근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했으나, 수천만원의 인테리어 비용 등을 포기한 채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문을 닫았다. 월 임대료가 비싼 곳은 400만원 가량 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건물 아래쪽에 위치한 상가 입주자들이 계속되는 영업중단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층 상가의 점포들이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이에 상가 입주자들은 지난 20일 울산시를 찾아가 정밀안전진단이 끝날 때 까지 임시 사무실을 만들어 줄 것과 영업활동을 언제 재개할 수 있는 지 등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뚜렷한 대책이 없자 결국 세무회계사무소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문을 열고 업무를 보고 있다.

세무회계사무소 관계자는 “컴퓨터와 전화기를 갖고 집에서 업무를 보기도 했으나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결국 문을 열게 됐다”며 “아니면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업체의 가산세를 물어줘야 하는데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지자체가 이들 상가 입주자들에게 지원해주는 것은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및 금융기관 긴급생활안정자금 안내, 세무서에 국세 징수 유예 또는 기간 연장의 협조 공문을 보내는 정도다.

남구 관계자는 “상가 입주자들을 위해 지원 방안을 찾고 있으나 관련법상 이재민이 아니어서 난감하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