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현주 문화부

이번 주말 울산에서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들이 동시다발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하반기로 밀렸던 문화행사들이 지금에서야 치러지는 것이다. 일정이 11월로 훌쩍 넘어가면 기온이 떨어져 야외 행사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10월 안으로 행사를 치르기 위해 더욱 서두르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처용문화제’가 30일부터 사흘간 태화교 남단 체육공원에서 진행되고, ‘울산 8색(色) 음식문화 대잔치’는 31일부터 이틀 동안 태화교 남단 울산 시민공원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태화강국가정원프로젝트­태화강 빛 축제’가 30일부터 태화교 남단 시민광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 많은 행사가 태화강 둔치에서 개최되는데 일반 시민으로선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앞서 언급한 3가지 행사 모두 태화교 남단의 한 광장에서 진행되는데 이곳을 가르키는 장소명은 행사 주최측마다 제각각이다. 간혹 ‘남구 태화강 둔치’라고 하거나 ‘구 태화호텔 앞’이라고도 지칭하는 단체들도 있다. 아직까지 울산에선 ‘구 태화호텔 앞’이 해당 장소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태화호텔은 이미 지난 2014년 문을 닫았다.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민들 머릿 속에 각인돼 있는 것이다. 이제 태화호텔을 능가 할 적절한 지명을 찾아야 할 때다.

현재 이곳은 ‘울산 시민공원’이라는 고유명사가 있긴 하다. 그런데 ‘울산 시민공원’이라고 하면 언뜻 가늠하기 힘들어서 ‘태화교 남단’ ‘태화강 둔치’라는 수식어가 더 붙어야 한다. 태화강 체육공원도 마찬가지다. 태화강 주변 체육공원은 5곳으로 이 역시 ‘태화교 남단’이라는 수식어가 필요하다. 애초 ‘울산 시민공원’이 아니라 ‘태화교 남단 공원’이라 했더라면 더 쉬웠을지 모른다. 좀 더 통용적인 명칭을 붙이고 일원화 한다면 시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을 것이다.

‘울산대공원 남문광장’과 ‘태화강국가정원 느티나무 광장’이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듯 ‘태화강 둔치 태화교 남단’ 그 곳에도 새로운 이름이 붙여지길 기대한다.

석현주 문화부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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