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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랜선 이모, 랜선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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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01  2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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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조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정보기술을 공부하고 가르쳐 온 내가 ‘랜선 이모’란 말이 회자되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다. 무슨 말인지 몰라서 누가 물어보기 전에 얼른 찾아보고는 뒤로 나자빠질 뻔 했다. ‘랜선+이모’로 된 이 말의 이모는 엄마의 여형제다. 아니 식당이나 이웃에서 그냥 아줌마를 편하게 부르는 말 아니던가? 귀요미 아가를 두고는 아가씨들도 스스로 이모되기를 자청하지 않았던가?

‘랜선’이란 ‘랜+케이블’이니 랜만 알면 되는 것이다. 랜(LAN; Local Area Network)은 대학이나 큰 회사, 관청 같은데서 자기 조직에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많은 PC를 서버인 큰 컴퓨터에 연결해 쓰는 근거리 컴퓨터 통신망이다. 조직의 홈페이지를 담아 관리하는 웹 서버, 이메일을 관리하는 메일서버, 업무용 데이터를 관리하는 DB서버 등에 각 부서나 개인의 PC를 사용하기 쉽도록 연결한 컴퓨터 망이다. 웹 서버는 외부에 노출하지 않을 수 없지만 DB 서버는 가능하면 외부에서 쉽게 연결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애인이나 반려동물을 직접 두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대리 소비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 채널과 소셜미디어 계정이 새로 등장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짝사랑해도 되고 팬으로 활동해도 좋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감상하고 좋아요를 쏘고, 메신저로 직접 소통할 수도 있다. 그들의 사진, 캐릭터가 들어간 물품들을 사 모으기도 한다. 이러면 또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기는 것이다.

TV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 어린 아이들의 천진스런 모습이 너무 귀엽다. 그래서 랜선 이모들이 생겨났다. 재미있고 좋아서 나도 거의 ‘랜선 할배’가 되었다. 오래 전 추사랑이를 끔찍이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이후로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된다는 것은 그 만큼 랜선이모, 랜선할배들이 많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코로나19로 가급적이면 집에 있어야 하니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일거리로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하는 시간이 늘게 된다. 거기에 저절로 손이 가는 흥밋거리가 바로 ‘랜선여행’ ‘랜선집사’ ‘랜선남친’‘랜선여친’‘랜선집들이’ 등이다. 유튜버나 연예인들도 스스로 팬을 찾아 나선다. 독자이자 고객이자 팬인 팔로워가 많아야 인기가 올라가 세를 과시하고 돈이 되기 때문에 ‘좋아요’와 ‘구독 눌러주세요’가 입에 올랐다. ‘어서 오세요’‘또 오세요’ 같은 말이다.

이번 추석에 신선한 충격이 있었다. 가황(歌皇) 나훈아가 온 국민을 들었다 놓았다. 모두가 ‘랜선국민’이 되었다. 그는 9월23일 오후 7시30분에 인생 최초의 비대면 공연을 하였고 KBS는 이를 9월30일, 2TV에 ‘2020 한가위 대기획’으로 방영했다. 출연료를 받지 않았고 대신에 광고를 없애고 칼질을 하지 않기로 했단다. 워낙 인기가 있어서 계획에 없던 재방을 했다. 그가 TV 채널에 공연한 것은 15년 만이라 한다.

그는 KBS에 대 놓고 쓴 소리를 했다. “우리 KBS는 국민을 위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정말 이것저것 눈치 안보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 안 그랬음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본분대로 유행가 가수로서 살면 되고 물러갈 때를 알아, 박수칠 때 물러갈 것임을 내비친다. 대단하다. 더하여 그는 IMF 위기나 지금의 코로나 위기에도 죽는 것은 민초들이다. 그래서 왕이나 대통령이 아닌 여러분들이 나라를 지켰고 우리 국민들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고 했다. 말로 들어서 글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맥락으로 보아 그가 말한 ‘위정자’는 위정자(僞政者)임에 틀림이 없다. 제가(濟家)는커녕 수신(修身)도 못하면서 치국(治國)한답시고 시끄럽기만 한, 국비를 축내는 ‘거뜰’ 말이다. 조기조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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