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사 경제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경제와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소비패턴이 비대면(언택트) 중심으로 바뀌고, 각 경제 주체들은 향후 3~5년 사이에 이뤄질 변화를 불과 1년도 안되는 시간에 경험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비위축 등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울산에서도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급격이 떨어지면서 정부 자금지원에 몰리고 폐업하는 가게들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 시대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일찍이 배달앱 서비스를 도입한 일부 소상공인들은 코로나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줄었지만, 배달 매출이 증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게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도 있다. 최근 본보에서는 지역 소상공인을 응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소상공인 기(氣) 살리기 캠페인’ 기획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여러 소상공인들을 만나다 보면 업체 대표의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업종과 생산제품에 따라 코로나 시대에 대처하는 방식이 달랐다.

지역의 한 가공업체는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자 최근 6차산업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도입 및 온라인몰 입점 등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었다. 반면, 한 식당은 코로나로 입은 피해를 만회하고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으나, 음식의 특성상 배달이 어려울 뿐더러 낮은 단가로 인해 포기했다. 또한 비교적 나이대가 높은 사업주들은 온라인몰과 배달 서비스 도입 등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에 진입장벽을 느끼는 곳들도 더러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화폐인 울산페이와 연계한 울산몰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꽤나 반가운 일이다. 울산몰은 지역 소상공인들만 입점할 수 있으며, 별도의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소상공인들에게 충분히 매력이 있다. 또한 울산시는 올 연말 울산페이 기반 ‘울산배달’ 서비스 운영도 앞두고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새로운 판로가 개발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주체인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울산페이도 도입 초기에는 전통시장의 연령대가 높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사용이 불편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적이 있었다.

즉, 경영여건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당장의 정부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지자체와 더불어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공단 등 경제기관들이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우사 경제부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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