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신비 지원 효과 덕에
소비자물가 다시 마이너스로
농축수산물 전년比 14% 급등
9년 6개월만에 최고 상승폭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통신비 지원으로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은 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3.98(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울산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0.03%)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지급한 2만원 통신비 지원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울산 휴대전화료는 전월대비 20.8%, 전년동월대비 21.7% 각각 하락했다.

 

품목성질별로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울산 농축수산물은 전년대비 14.0% 오르며 전월(13.8%)보다 상승폭이 더 커지는 등 밥상물가의 거침없는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지난 2011년 3월(14.9%) 이후 9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농산물이 전년대비 20.5%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어 수산물 7.4%, 축산물 6.5% 등의 순으로 많이 상승했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사과(73.4%), 토마토(57.1%), 파(50.2%), 포도(35.5%), 배(42.3%)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도 국산쇠고기(16.0%)와 돼지고기(5.6%)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채소 및 과일류의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탓에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지난달 울산의 공업제품(-0.7%), 전기·수도·가스(-4.9%), 서비스(-1.5%) 등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제품은 경유(-18.2%), 휘발유(-12.8%) 등의 가격이 내리고, 기능성화장품(7.3%), 수입승용차(3.1%) 등은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부문에서는 도시가스(-10.6%), 상수도료(-0.7%) 등이 내렸다.

지난달 울산 서비스 물가는 집세(-0.7%)와 공공서비스(-7.8%)가 하락하고, 개인서비스(0.9%)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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