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기념비(울주군 언양읍)에 새겨진 부상자 명단. 여성독립운동가 ‘김길천’ ‘손입분’이 확인된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
‘울산여성 독립운동 인물사’
1년간 준비·연구과정 거쳐
올해 연말께 발간할 예정

“울산여성 독립운동가 발굴
소개하는데 1차 목표 두고
구체적 활동·환경도 조사”

▲ 여성독립운동가 손응교

울산지역 독립운동사에 공이 큰 지역여성을 발굴해 그들 활동의 내용과 의미를 부여하는 역사조명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에서 ‘여성’과 ‘독립운동’을 결부시켜 근대울산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학술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이미영)은 4일 지역문화부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울산여성 독립운동 인물사’ 발간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 동안 울산지역 독립운동사에서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숫자가 적고, 그와 관련된 사료 또한 제한적이었다. 이순금, 이효정, 손응교 3명의 울산여성은 지난해 3·1운동 100주년를 지내기까지 해마다 이름만 조금씩 언급되는 정도였고 구체적인 활동이나 당시 환경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당연히 더 많은 울산여성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을 것이고, 민족의 독립을 외쳤겠지만, 그 기록은 남아있지 않고, 어딘가에 있는 지 찾으려는 노력 또한 지속되지 않았다.

▲ 여성독립운동가 이순금

이런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울산여성 독립운동가를 우선 발굴하고 소개하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둔다. 사료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기록을 찾았으며, 다양한 정보를 통해 당시 울산여성이 자기 삶의 공간에서 독립운동에 어떻게 참여했는가를 새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울산여성독립운동가 및 사회운동가로는 앞서 △이효정 △이순금 △손응교를 비롯해 △김수봉 △이지순 △이말순 △정립분 △김성래 △김순연 △김복순 △박소선 △김명주 △송명진 △이갑술 △김말순 등이다.

‘울산여성 독립운동 인물사’ 조명사업은 1년 여의 준비단계와 연구, 저술과정을 거쳐 드디어 올 연말께 발간을 앞둔 상황이다.

이후에는 초등학생용 교육자료, 워크북, 울산독립운동유적답사여행 등의 형식으로 확장된다.

▲ 여성독립운동가 이효정

저술작업에는 허영란 울산대 교수, 정계향·원영미 울산대 객원교수, 배문석 울산노동역사관 사무국장, 황은혜·백승아 교사 등이 참여했다.

이미영 원장은 “이번 발간사업은 ‘첫 시도’라는데 의의를 둔다. 우선 많은 여성들의 이름을 기록하는 자체에 목표를 뒀다. 그 이름이 개인의 명예와 역사로 기록되고 더 나아가 독립운동에 참여한 울산여성이라는 집단적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더불어 울산여성의 사회운동을 야학활동, 여성청년회활동, 부인회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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