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복 속 승리 연설
“민주당 아닌 美대통령 될 것”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11·3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이긴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는 7일(현지시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의 야외무대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자신의 생각을 선거를 통해 표현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 확실한 승리, 우리 국민을 위한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이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패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온 전통을 124년만에 깨고 소송 입장을 밝히며 불복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바이든은 미국의 분열을 극복하고 지지층간 앙금을 씻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듯 연설의 상당 부분을 화합과 단합을 역설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미국에서 악마처럼 만들려고 하는 음울한 시대는 지금 여기에서 끝내기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진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경은 수확할 시간, 씨를 뿌릴 시간, 치유할 시간이 있다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준다”며 “지금은 치유를 할 시간”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며 “붉은 주(州)와 푸른 주를 보지 않고 오직 미국만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붉은색과 푸른색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그러면서 정당을 가로지르는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 뒤 “오늘 밤 전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며 “나는 미국이 전세계의 등불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힘의 본보기일뿐만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써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