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범수 국회의원

얼마 전 울산시는 ‘울산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2035년 인구 135만명에 2도심이 핵심이다. 5년마다 수립되는 도시기본계획의 인구가 2030년 150만에서 2035년 135만으로 15만명 감소하였다. 조선, 자동차 등의 경제위기로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 5년간 울산의 인구는 약 5만 명이 감소하였다. 2015년 120만 명이던 것이 해마다 약 1만명 감소하여, 올해 8월에는 116만 명이 붕괴되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해 울산인구가 2030년 경에는 100만 명이 붕괴된다고 한다. 몇만 명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연구원 보고서처럼 울산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035년에 인구 135만 명이 아니라 광역시의 중요한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인구 100만명이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막아야 한다. 어떤 대책이 있을까? 이번 울산도시기본계획안에 그 해답이 있다. 울산시는 1도심에서 2도심 체제로 갈 것이라고 한다. 기존 남구, 중구의 도심을 확장하여, KTX울산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서부언양권을 현재 13만9000명에서 20만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금 KTX역세권은 새로운 도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6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KTX 울산역 일대와 삼남하이테크밸리가 포함되었다. 약 5조3000억의 투자와 7만6000개의 일자리가 기대된다. KTX 울산역 주변 46만 평에 8890억을 투자하는 복합특화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울산광역교통망 구축에 있어 약점으로 지적받던 동서축 연결도 함양-울산고속도로로 해결된다. 울산-밀양구간은 올 연말 개통된다.

여기에 더해 필자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다. 이번 정부는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수도권 약 12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시즌2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울산시도 유치대상 공공기관 후보 10개를 선정하였다. 이를 KTX역세권으로 유치해야 한다. 외국이나 국내 타 시도의 사례를 봐도 새로운 도심은 고속철도역 주변으로 번성하고 있다. 특히 울산도시기본계획의 방향과도 일치된다.

둘째, 종합대학 유치가 필요하다. 울산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약 8000명 정도가 해마다 역외로 나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다 보니 대학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결국 재원마련이 핵심이다. 옛날에는 도심외곽에 대학이 위치하였지만 도심이 팽창함에 따라 도심으로 편입되어 땅값이 오른 대학이 많이 있다. 울산시가 제대로 준비만 한다면 유치할 수 있는 대학이 꽤 있다. 단숨에 40만~50만 평의 개발과 인구 4만~5만 명의 신도시를 만들 수 있다.

셋째, 광주형일자리처럼 울산형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작년 초 광주형일자리가 발표될 때, 울산은 광주에서 생산하는 차종이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오판이다. 광주는 이미 경형SUV뿐만 아니라 친환경 전기차, 자율주행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유연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음이 지난 국정감사 때 확인되었다. 5년, 10년 후에는 아마 광주가 울산과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당신이 오너라면 연봉 3500만원의 경쟁력 높은 광주와 연봉 9000만원에 노사갈등이 심한 울산 중 어디에 신규물량을 줄 것인지 답이 나와 있지 않은가?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도시,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임금구조개선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울산이 살아남는다.

넷째, 울산의 산업시설을 활용한 문화산업관광 활성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공장’으로 서민 일자리와 소득증대를 바로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고용 없는 성장과 완전 다르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규모 산업시설과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 영남알프스, 강동관광단지 등을 엮어 기발하고도 창의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외국으로 나가지 못하는 지금이 그 적기다.

2035년 인구 135만 명으로 가려면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범수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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