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이 역대 최다인 7년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올 시즌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뽑는 200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자에 이승엽 등 모두 3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97년부터 매년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승엽이 올해도 이 상을 받는다면 역시 6년 연속 수상한 한대화(86~91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를 넘어서 최다 연속 수상기록을 세운다.

 장성호(기아)와 김태균(한화)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올 시즌 아시아 홈런기록(56개)을 세운 이승엽에게는 역부족일 전망.

 7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린 투수 부문에서는 다승.승률 2관왕 정민태(현대)가 앞서 있는 가운데 방어율 타이틀을 차지한 팀 동료 바워스, 탈삼진왕 이승호(LG) 등이도전하는 형국이다.

 포수 부문에서는 통산 6회 수상자 김동수(현대)가 올 시즌 첫 3할 타율을 달성하며 4년만에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지난해 수상자 진갑용(삼성)과 박경완(SK), 조인성(LG) 등도 만만찮아 가장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격수 부문에서는 3번째 황금장갑을 노리는 박진만(현대)과 100타점을 올린홍세완(기아)의 대결이,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거포 마해영(삼성)과 이호준(SK), 올시즌 타격왕 김동주(두산) 사이의 경쟁이 흥미롭다.

 외야수 부문도 타율.홈런.타점 모두 2위에 오른 강타자 심정수(현대), 도루왕이종범(기아), 최다안타 1위 박한이(삼성) 외에도 양준혁(삼성), 이진영(SK) 등 모두 8명이 3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반면 2루수 부문은 지난 2001년 수상자 안경현(두산)이 두번째로 도전장을 내밀었고, 3루수 부문은 김한수(삼성)가 3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수상이 유력하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8개 구단 최다인 8명을 등록시켰고, 삼성도 7명의 후보를 배출해 「스타군단」임을 과시했지만, LG와 롯데는 각각 2명, 1명의 후보를 내는데 그쳤다.

 외국인 선수는 투수 바워스(현대)와 유격수 브리또(삼성) 등 2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신인 선수는 한 명도 후보자 선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편 최종 수상자는 프로야구 취재 기자단과 방송사 관계자 등 345명의 투표로가려지며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열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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