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과 김재익 교수팀

오글루넥당화 활성화 통한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억제

운동 이상 증상 완화 밝혀

퇴행성 뇌질환치료 새장 열어

▲ 오글루넥당화 활성화를 통한 파킨슨병 치료 가능성을 발견한 UNIST 김재익 교수팀.
UNIST 교수팀이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발병으로 인해 널리 알려진 파킨슨병을 치료할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 파킨슨병은 물론 난치 퇴행성 뇌질환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알츠하이머병(치매)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UNIST는 생명과학과 김재익 교수팀이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오글루넥당화(O-GlcNAcylation)를 활성화시켜 파킨슨병 유발 운동 이상증을 정상 수준에 가깝게 완화시킬 수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세포 내 단백질의 변형 과정의 한 종류인 오글루넥당화가 도파민 신경세포의 기능과 사멸에 관여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동물 모델에 적용했다.

김 교수팀은 파킨슨병 모델 쥐에 오글루넥당 분해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자 도파민 신경세포가 일찍 죽는 현상이 억제되고 운동 이상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재익 교수는 “오글루넥당화는 그동안 신경세포와 신경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추측돼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뇌 속 다양한 종류의 신경세포 중 도파민 신경세포에 작용하는 오글루넥당화의 새로운 역할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난치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의 신경세포 조기 사멸의 원인으로 단백질 과인산화가 지목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오글루넥당화로 과인산화를 억제해 근본적인 퇴행성 뇌질환 치료 가능성을 보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과 중개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브레인(Brain)에 11월9일자로 게재됐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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