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키, 스노보드 매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겨울이다.

 지난 20일 용평리조트가 스키장 가운데 처음으로 개장한데 이어 진부 알프스리조트(22일), 평창 휘닉스파크(23일)가 연이어 문을 열었다. 이어 오는 28일 횡성 현대성우리조트와 홍천 비발디파크, 29일에는 울산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무주리조트가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23일부터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를 오가는 교통편이 운행돼 스키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동안은 울산과 3시간30분 거리의 무주리조트를 오가는 교통편 밖에 없었기 때문에 하루 일정으로 스키장을 찾으려는 이들이 강원도권 스키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휘닉스파크로 가는 차량은 오는 12월13일까지는 토·일요일 오전 5시10분 남구 옥동 캐슬스포츠(256·5331) 앞에서 출발한다. 12월14일부터는 매일 오전 5시40분(토·일요일 오전 5시10분)에 출발하고 금·토요일 밤 12시에 출발하는 차량도 있다. 울산에서 약 4시간 30분정도 걸린다.

 무주리조트로 가는 차량은 오는 29일부터 2004년 3월9일까지 매일 오전 5시~5시30분 태화호텔 앞에서 출발한다.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차량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태화관광 227·8282)해야 한다. 스키장과 운행 계약이 된 버스를 이용하면 입장료 면제, 리프트 및 장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눈부신 설원에서 능숙하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아마추어들은 선뜻 스키장을 찾기가 망설여진다. 마음은 눈밭에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이들이라면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스키장에서 강습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강습비가 하루 4시간에 30만원으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동호회에서는 친근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심리적 부담없이 배울 수 있다.

 스키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울산 대부분의 기업마다 동호회가 개설돼 있을 정도로 대중화 돼 있다. 최근에는 보드에 몸을 싣고 눈이 쌓인 비탈을 비스듬히 내려오면서 속도감과 자유를 즐기려는 젊은 층에게 스노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천800여명의 스노보드 회원을 둔 "유니트울산"을 비롯해 울산스노보드 동호회, 현대자동차직장인동호회 "뽀대", 울산스톰 등 수많은 스노보드 동호회가 활동중이다. 스노보드를 즐기는 울산지역 인구는 약 3천여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초보자들이면 스노보드 장비를 대여하는 것도 좋지만, 한 시즌에 3~5번 이상 스키장을 찾을 예정이라면 아예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더 실속있다. 기본적인 장비 대여비는 스키장에 따라 1만5천~2만5천원 정도다.

 박수민 캐슬스포츠 대표는 "슬로프에서 넘어지면 빨리 뒤를 살핀 뒤 슬로프 가장자리로 비키고 리프트를 탈 때는 한쪽 발에 보드를 채우는 등 기본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초보자들도 안전하게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며 "스노보드는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는 겨울철 스포츠로 누구나 매니아가 될 만큼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스노보드 장비 구입요령

 ◇데크(보드)·부츠·바인딩=데크는 자신의 키 보다 약 10~15㎝ 짧은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키에 비해 몸무게가 좀 많이 나가는 편이라면 이보다는 약간 긴 것이 좋다. 또 딱딱한 것 보다는 약간 휘어짐이 있는 것이 좋다. 반면 매니아들은 속도감을 더 즐길 수 있는 딱딱한 재질에 자신의 키보다 긴 데크를 선호하기도 한다. 부츠는 자신의 실제 발사이즈보다 약 5㎜ 큰 것을 선택한다. 가격대는 30만원선에서 3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보호대=헬멧은 필수품이다. 머리 사이즈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10만~15만원이면 저렴한 것을 살 수 있다. 엉덩이와 무릎, 손목, 보호대, 장갑, 고글, 모자 등은 모두 합해서 10만~20만원선이면 저렴한 제품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햇볕의 반사가 심한 스키장에서 시린 눈을 보호하고 시야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고글은 넘어졌을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부드러운 재질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기능도 살펴봐야 한다. 모자는 귀를 덮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다.

 ◇의류=움직이기 편하도록 헐렁한 힙합스타일이 일반적이다. 컬러는 스키웨어에 비해 덜 화려한 편이다. 하지만 요즘은 스키와 보드를 동시에 만끽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몸에 꼭 달라붙는 스타일과 복합된 스타일이 출시되고 있다. 스키장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에 기능성을 첨가한 제품도 인기다. 가격은 한벌에 20만~30만원선으로 저렴한 브랜드부터 값비싼 유명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초보자들은 자주 넘어지기 때문에 완전방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감은 몸에서 나는 땀을 잘 흡수하는 소재인지 살펴봐야 한다. 꼭 스노보드 의류가 아니더라도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복장이라면 어떤 복장이나 상관은 없다.

 #스노보드 장비 손질요령

 시즌이 끝난 뒤 보드를 보관할 때는 바인딩을 분리시킨 뒤 꼭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보드를 바닥에 뉘였을 때 약간 뜨는 부분이 가라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보드 측면에 유성매직으로 선을 죽 그어주면 녹이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보드 바닥의 긁힌 면들을 채워주는 왁싱작업을 한 뒤 보관하는 것이 좋다. 스키장을 자주 찾는 매니아들이라면 시즌 중간에 한 번 정도 왁싱작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고글은 렌즈가 생명이다. 김서림을 방지하는 액 처리가 된 렌즈 안쪽이 손상되면 시야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된다. 먼지가 묻었을 때는 비눗물에 고글을 흔들어 씻은 뒤 말려야 한다.

 #스키장 정보

 ◇휘닉스파크(www.phoenixpark.co.kr)=이달 말까지 올해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제시하면 리프트권과 렌털권, 스키강습권을 최대 40%까지 할인해 준다. 또 입대 영장을 갖고 올 경우 본인과 동반 여자 1명에게 리프트권 등을 40% 할인가에 제공하는 "입영전야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이스턴, 루키힐, 커넥션, 스피츠 4개의 슬로프를 29일 오픈한다. 개장 당일 입장료와 리프트 요금무료. 수험생은 12월 말까지 주중 리프트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휴일에는 오전 6시30분부터 새벽스키를 운영하며 12월 말까지 주중 여성 스키어에겐 리프트(화요일 오전)와 스키학교(월요일 오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기타=△알프스리조트(www.alpsresort.co.kr) △LG강촌리조트(www.gangchonresort.co.kr) △지산리조트(www.jisanresort.co.kr) △용평리조트(www.yongpyong.co.kr) △베어스타운(www.bearstown.com) △양지파인리조트(www.pineresort.com) △비발디파크(www.daemyungcondo.com)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res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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