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發 전세난 확산 여파

아파트 전셋값 주간 상승률

2주 연속 역대급 증가 기록

아파트 매매가도 끌어올려

소비심리지수도 큰폭 상승

▲ 자료사진
전세난이 서울·수도권을 넘어 울산 등 지방·광역시로 확산하면서 각종 부동산 지표가 출렁이고 있다.

최근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 주간 상승률은 연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중이며,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급등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간 단위로 조사하는 아파트 거래 동향 통계에서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56%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첫째주 0.6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2주 연속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울산을 포함한 지방 전셋값이 대도시·광역시를 중심으로 크게 뛰고 있다. 부산은 지난주 전셋값 상승률이 0.35%를 기록하며 역시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도 수성구가 0.82% 오르며 조사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27%로, 울산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2013년 10월 둘째주(0.29%)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한 새 임대차법 이후 전셋값이 뛰면서 중저가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도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5%로, 이 또한 역대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1%로 올해 6월 넷째 주(0.22%)를 제외하면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지방의 아파트값은 0.27%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도 0.39%로 역대 최고였다.

이처럼 최근 집값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울산을 포함한 광역시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크게 올랐다.

이날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131.8에서 152.7로, 20.9p나 상승했다. 이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국면, 95 이상 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국면으로 분류된다.

이 기간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전달대비 1.9p 오른데 비해 울산을 포함한 부산(24.1p), 대구(14.7p) 등이 더 큰 폭으로 뛰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