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력 돼준 살 뺄생각 없어”

▲ 코미디언 김민경(39·사진)

“물론 뚱뚱하다고 놀림당하면 싫죠. 하지만 그 덕분에 ‘개그콘서트’무대에도 서고, ‘맛있는 녀석들’도 할 수 있었기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최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코미디언 김민경(39·사진)을 만났다. 유튜브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지만, 살을 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운동뚱’은 대한민국 대표 먹방 예능 ‘맛있는 녀석들’이 시작한 건강 프로젝트다. 복불복 방식을 통해 주인공으로 선택된 김민경은 지난 2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뚱’은 다이어트가 아니잖아요. 더 건강해지려고, 더 맛있게 먹으려고 하는 거예요. 시키는 대로 운동하는 게 약속이니까 저는 정말 식단 조절도 안 하고 시키는 대로만 했어요.”

한국 나이로는 올해 마흔 살이 된 그는 데뷔 후 지금의 전성기를 맞이하기까지 1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지금의 김민경이 있기까지는 지난한 시간을 버텨온 특유의 근성이 있었다.

김민경은 2001년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이끄는 극단 ‘코미디 시장’의 단원이 되면서 고향 대구를 떠나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코미디언이 되기 위한 오랜 준비 끝에 2008년 28세의 나이로 KBS 공채 개그맨이 됐다.

힘겹게 거머쥔 공채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었지만, 방송 생활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조금씩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알려갔다. 지금은 ‘민경 장군’ ‘근수저’ ‘운동 대신 우동, 체육 대신 제육을 택한 자’ ‘태릉이 놓친 인재’ 등의 별명을 가진 인기 코미디언이 됐다.

그는 “앞으로 제게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항상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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