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원정 A매치서
첫경기 멕시코에 2대3 역전패
카타르 이겨 A매치 통산 500승
현지서 선수 6명 코로나 양성
반쪽 수비전력으로 경기 치러

▲ 지난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가 1년 만에 나선 두 차례 원정 A매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는 불운 속에 ‘빌드업 조직력 끌어올리기’라는 절실한 과제를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진 11월 원정 A매치 2경기에서 1승 1패(멕시코 2대3패·카타르 2대1승)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경기에서 4골을 넣었지만 실점 역시 4골이나 허용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벤투호는 출범 이후 첫 패배를 안겼던 ‘악연’의 카타르를 상대로 1년10개월 만에 설욕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의 A매치 통산 500승 금자탑을 쌓은 것은 성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과 황의조(보르도)의 연속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948년 런던 올림픽 1차전에서 멕시코를 5대3으로 제압하며 A매치 첫 승리를 따낸 한국 축구는 72년 만에 통산 500승(228무 201패)을 달성했다.

벤투호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코로나 상황에서 힘겹게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브라질과 원정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K리거와 해외파가 모두 모이는 귀중한 기회였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원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벤투 감독은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중앙 수비자원으로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를 뽑았지만,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원정에 데려오지 못했고, 좌우 풀백인 홍철(울산)과 이용(전북)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왼쪽 풀백 김진수(알나스르)는 코로나 확진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벤투호는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이후 실시한 두 차례 코로나 진단 검사에서 무려 6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이 나오며 평가전 실행 여부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다.

소집 때부터 핵심 수비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데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부산)은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벤투호의 수비라인은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벤투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신예’ 원두재(울산)와 ‘베테랑’ 권경원(상주)을 모두 기용했다. 중앙 수비 자원인 정승현(울산)과 정태욱(대구)은 아쉽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좌우 측면 수비라인도 이주용(전북),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만 투입됐고, 주전 골키퍼 조현우(울산)까지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구성윤(대구)이 모두 출전하는 등 기존의 수비진 호흡을 끌어내기 어려웠다.

수비조직력이 떨어지다 보니 벤투호의 빌드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벤투 감독은 멕시코를 상대로 뚝심(?)있게 빌드업을 전후반 내내 시도했지만 결국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2대3 역전패를 떠안았다.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앞세워 공격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지만 자기 진영을 먼저 지키고 역습에 나선 카타르의 전술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준 4골 가운데 2골은 빌드업 과정에서 벌어진 패스 실수로 자초한 실점이었다.

내년 3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빌드업과 롱패스의 적절한 조화는 벤투호의 큰 과제로 남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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