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규제자유특구·고가사다리 등
경제·안전 중심 내년 예산 확보 위해
여야 막론하고 모든 역량 집중해야

▲ 김기현 국민의힘·울산 남을 국회의원

바야흐로 국회는 예산전쟁에 돌입했다.

정부부처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들도 지역발전을 위해 사활을 걸고 예산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울산시가 올해 청년취업지원 사업에 약 55억원을 쏟아부었지만 3분기 청년실업률은 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p나 높아지는 등 고용지표가 매우 악화됐다. 이럴 때일수록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국비확보가 절실한 것이다.

내년 울산 예산의 키워드는 경제와 안전이다. 우선 경제활성화를 위해 질병예방 및 개인 맞춤의학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울산게놈규제자유특구 바이오데이터 팜 구축사업의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 수행결과를 활용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신속히 대응하고, 신약개발 등 바이오 빅데이터 분야의 고급인력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3년 인간게놈프로젝트 마무리 이후 고용창출 430만명, 아웃풋 9,600억 달러, 부가가치 4,600억 달러 등 경제효과와 고용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은 바이오경제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바이오메디컬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번 예산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립 미래디지털과학관과 3D프린팅 융합기술센터 건립도 지역 강점을 살린 차별화 된 미래산업육성을 위한 시설들이다. 이 인프라들은 울산이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4차산업 혁명시대에 스마트 도시로 전환되고, 첨단 과학기술의 거점으로 발돋움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다음은 안전이다. 당장 지난달에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건물 화재로 큰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주민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던 상황에 많은 국민이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있었다. 이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바로 고가사다리의 부재였다. 현재 울산은 약 2만여 세대가 고층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고가사다리가 한 대도 없다는 현실은 충격이었던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고가사다리를 도입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또한 울산항은 전체화물 중 액체화물이 81%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액체중심 물류항만이다. 지난해 9월, 울산항에서 케미칼운반선 폭발화재로 18명의 인명피해와 56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선박화재가 대형재난으로 확산될 위험에 대처하는 것이 현실적 과제로 드러난 만큼 고성능 소방정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인 울산이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도 지정하고, 수소산업단지 등 신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울산의 적은 가용예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국비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지난 7월, 울산국회의원협의회가 출범했고, 9월에는 예산정책협등회를 열어 국비확보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그리고 지난 5일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울산의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에 힘쓰겠다는 약속도 했다. 저도 울산의 국회의원으로서 울산의 현안은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을 국회에서 적극 전파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예산확보 과정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기현 국민의힘·울산 남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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