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협 현대차증권 울산지점 책임매니저
10월 월 저점 이후 쉼없이 달려온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며 역사적 신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집중 부각된 결과다. 백신 개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신흥국 전반에 걸친 경기 개선세, 외국인 자금의 집중 유입이 눈에 띄는 시장이다.

11월 증시의 키워드는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다. 11월 들어서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5조4000억원과 4000억원을 순매수하였다. 세계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GEM 펀드는 미국 대선 이후 자금 유입 강도가 더 높아지는 추세이다. 달러 약세 기조에 따른 신흥국 자산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보면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다. 특히 중국과 한국 시장이 주당순이익 개선세가 가장 양호하고 신종코로나 방어에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제어했다는 점이 2021년 회복국면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 주도주는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탁월한 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하고 있으며, 중장기 성장 로드맵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1년 파운드리 투자 강화나 자동차 대표주들의 친환경 모멘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예전에는 IT, 자동차 중심의 장세가 여타 업종의 소외를 불러오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시클리컬 업종 및 소비재 등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계할 부분은 역시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도가 아닐까 싶다. 3주 남짓 동안 저점 대비 약 300pt에 가까운 상승폭은 주가의 기울기뿐만 아니라 최근 높은 거래량 등을 감안해도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시장의 유동성 환경은 금리도 낮고 돈도 많은 상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는 하나가 더 필요한데 ‘기꺼이 위험자산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추가돼야 한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려고 하며 일부 투자자들은 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사려고 할 때 주식시장에 상승이 나타난다. 아무리 금리가 낮고 돈이 많은 상태라 할지라도 심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주식시장에 비싼 값을 치르고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투자자 예탁금 지표와 주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이 빠지기만 하면 더 사려고하는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서정협 현대차증권 울산지점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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