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천전리 사진집’
발견 당시 흑백 사진자료 비롯
중첩 흔적 3D그래픽 이미지도
“암각화군 세계유산 등재 기원”

▲ 책 속 수록사진. 1971년 촬영한 기념사진.

올해는 울주군 대곡천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이 발견된 지 50년이 되는 해다. 정확하게는 발견이 아니라 대곡천 가에 수천년 존재했지만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된 시점이 반세기 전이라는 의미다.

대곡천 바위그림의 가치와 문화사적 의미를 국내외에 알려 온 반구대포럼(상임대표 김재홍)이 ‘이야기가 있는 천전리 사진집’ <물길>을 펴냈다. 대곡천 물길에서 살아 간 모든 이들과 물길 속에서 살아 갈 모든 이들에게 바치며 천전리각석과 반구대암각화 등 대곡천 암각화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만든 책이다.

첫 페이지는 천전리각석을 정면으로 촬영한 실사 장면과 바위표면의 중첩된 흔적들을 겹겹이 쌓인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살펴보도록 3D그래픽 이미지 자료를 함께 보여준다.

▲ 사진집 ‘물길’표지.

이후 페이지에는 1970년 12월24일 문명대 당시 동국대 교수가 천전리각석을 처음 대했을 무렵의 흑백사진과 문교수 일행을 안내했던 고 최경환 씨가 각석 앞에서 바위를 바라보는 장면 등이 수록됐다. 동국대 발굴조사단이 이듬해인 1971년 3월 현장을 다시 찾아와 동네주민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도 보여준다. 당시 천전리각석을 실측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으며 경주석굴암 조사를 주도했던 황수영 전 동국대 총장도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현재의 암각화박물관 앞 반구교가 세워진 건 1969년의 일이다. 원래는 돌다리가 있었고, 섭다리로 바뀌었는데, 큰 물에 섭다리가 떠내려가지 지금의 반구교가 세워졌다. 사진집 속에는 섶다리 아래 꽁꽁 언 얼음계곡 아래서 촬영한 기념사지도 있다.

하늘에서 본 대곡천 물길 그리고 천전리각석, 대곡천 물길따라 천전리 사계절, 대곡천변 마을사람들의 옛 추억, 공룡화석, 선사인과 신라사람이 만든 미술교과서 등 소주제에 맞춘 사진도 수록됐다.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 일환.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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