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 시조시인

기다리는 데 하루의 절반을 쓴다

바라보는 데 나머지의 절반을 쓴다

마지막 남은 시간은 소리를 읽는 데 쓴다

하루를 삼등분으로 나눠 쓴 시인은 퍽 효과적 일상을 이끌어간다. 하루의 절반은 기다림으로, 그리고 바라보는 데 그 나머지 발전을, 마지막 한 조각은 소리를 읽는데 사용한다. 그의 시간은 누구도 앉은 적이 없는 의자처럼 맹렬하다. 치밀하다. 뜨거운 심장으로 기다리는 찰나 포착이자 전력투구하기 위한. ‘소리를 읽는’ 고양이의 오감처럼.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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