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정책토론회

신세계 고위 임원 참석해

“내년중 개발방향 밝힐 것”

기존 입장 반복 논란 여전

신세계의 울산혁신도시 사업 추진여부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고위 임원이 울산을 찾아 “개발은 반드시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개발방향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는 시기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25일 울산시의회에서 열린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발전방향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권상근 신세계 신규개발담당 상무는 “혁신도시를 개발·개선할 수 있는 여러 의견이 개진됐는데 저희도 혁신도시 개선에 도움이 되는 개발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면서 “자체적으로도 고민이 많은 곳이 울산이다. 울산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부지를 갖고 있지만 전체가 진행을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울산은 부지를 계속 보유하기에 부담이 있고 비용도 상당하다. 지역사회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안다. 내부적으로는 매각도 검토했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나 그동안의 입장 등을 고려해 ‘반드시 개발을 하겠다, 매각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중 발표해서 일정대로 진행하겠다. 지난 2015년 부지 산 이후 5년째인데 상당히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참석자 가운데 “올해 안으로 세부 계획을 신세계 측에서 공식 발표해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이에 대해 권 상무는 “내년까지 가면 여러가지 상황이 좋아지리라 본다. 내년 중에는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일정대로 진행하겠다. 이번 박성민 의원 통한 로드맵 공개는 개발을 하겠다는 데 방점을 둔 것”이라며 “신세계가 자체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를 만든다면 실질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들어가고 어느 정도의 규모 등이 모두 정해졌을 때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박성민 국회의원이 발표한 신세계 관련 내용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구의회에서도 언쟁이 벌어졌다. 중구가 신세계 측을 방문하고 공문도 여러 차례 주고받았지만 신세계 측의 공식 답변은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내년에 용역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 공개된 것이었다.

이와 관련 안영호 의원은 “국회의원 발 신세계 확정 언론보도는 알맹이가 쏙 빠진 형태다. 중구민들을 기만·우롱하는 처사”라고 발언하자 권태호 의원이 “그동안 신세계 논란을 없애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이 펼친 의정활동을 기만·우롱이라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이번 권 상무가 밝힌 내용 역시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세계 입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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