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70년 기리며
‘남북간 내전’이라 주장한
中의 역사왜곡 행보 비판

▲ 캘 브라운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이 장진호 전투 70년을 기리며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캘 브라운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장진호 전투 70년을 기리는 트윗을 올리며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5개의 트윗을 연속으로 올려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장진호에서 싸운 한국과 미국 포함 2만6000여명의 유엔군 병사들을 기린다”면서 “그들의 영웅적 행위로 적의 적선을 뚫고 흥남항에 대피한 9만8000명의 피란민을 구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기념일은 몇몇 사실을 인정하도록 해준다.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하면서 1950년 6월25일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중국 교과서들은 단순히 ‘내전 발발’이라고 기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오쩌둥은 북한의 한국 침략을 권장했지만, 동맹과 함께 주권과 자유를 수호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선전이 진실을 묻어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은 북한과 소련이 모두 남침 전에 중국에 동의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라며 선즈화 중국 화둥사범대 역사학 교수의 영어 논문을 링크하기도 했다. 선 교수는 한국전쟁 관련 설명을 했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 내용을 부정한다는 신고가 들어가 강의가 중단되고 당국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은 한국전쟁을 ‘조선 내전 발발’로 표현한 중국 교과서 사진도 찍어 트위터에 첨부했다. 장진호 전투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병사의 사진도 올렸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1일까지 함경남도 장진 일대에서 혹한 속에 벌어졌으며, 유엔군 약 1만7000명, 중공군 약 4만8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브라운의 이날 트윗은 중국의 역사 왜곡 시도를 겨냥해 6·25 전쟁을 북한의 남침으로 명확히 규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육아휴직으로 대변인 업무를 대행하고 있어 사실상 대변인 입장으로도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6·25전쟁을 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6·25 전쟁이 남북 간 내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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