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울산 여수신 동향

9월 한달간 전월보다 609억 ↑

13개월만에 가계부채 늘어

코로나에 주택가격 상승세

신용·아파트 빚투 대출 뚜렷

울산지역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감율이 1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코로나에 따른 생활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로 투자) 등이 겹쳐 울산의 가계빚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및 3/4분기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 분석 결과 3분기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1조6671억원으로 전분기(2분기) 대비 1485억원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울산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만이다.

3분기 기준 울산 가계대출 잔액 증감액을 보면 2017년 2568억원, 2018년 -243억원 2019년 -922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전월대비)은 작년 12월(21조6009억원)에서 1월 21조5283억원, 2월 21조4147억원으로 두달 연속 감소한 뒤 3월(21조4982억원)부터 9월말( 21조6671억원) 7개월 연속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월별 가계대출 증감율(전년동월 대비)은 9월 0.3% 증가하면서 13개월만에 다시 불어났다. 9월 한달동안 전월보다 609억원 증가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320억원, 기타대출은 289억원 각각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842억원 증가했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은 232억원 줄었다.

최근 울산의 가계대출 증감률을 보면 지난 2017년 6.7%, 2018년 0.4%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9년 9월(-0.2%)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지난 8월(-0.5%)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가계대출이 증가로 돌아선 것은 최근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빚을 내 집을 사려는 ‘패닉바잉(공황구매)’ 수요가 폭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9월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320억원 증가해 전월(77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했다.

주택 매매거래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울산 주택 매매거래량은 2345건으로 전년동월(2020건)대비 22.1% 증가하는 등 2개월 연속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71% 상승했다. 올들어 올들어 울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6.54%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 3개월(7~9월) 사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2조원 넘게 급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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