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교육계와 학원가가 비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월3일로 코앞에 닥친데다 장구강습소발(發) 확진자가 학교·학원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장구강습소 확진자의 전파로 인해 울산지역 유치·초·중학교 18곳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지난 20일 장구지도사 자격증 시험 참가자들에 의해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청정도시나 다름없던 울산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24일 3명에서 시작해 25일 6명이 추가 확인됐고 26일 7명이 또 확진됐다. 장구강습소발 감염자만 16명이다. 26일 현재 울산지역 확진자는 총 192명이다.

25~26일 n차 감염자 중에 학생들이 있어 해당학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규모 확산여부를 점검 중이다. 학교와 학원 전수조사에서 동시다발적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지역사회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도 있다. 다행히 최초로 학교전파가 일어난 함월초의 경우 지난 25일 전수조사 결과 같은반 학생 1명만 확진 판정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해당 장구 시험장에는 최소 128명이 모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쇄·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당시 울산 내 참가자 34명 중 24일 확인된 3명의 확진자를 제외한 2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우려에 비해서는 한시름 놓을 수 있으나 울산으로서는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있어 학교·학원 확산은 더할 나위 없이 걱정이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모든 고교들은 이미 대면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에 들어갔으나 문제는 학원가다. 울산시교육청은 지역입시학원 180곳에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하고 특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혹여 다급한 마음에 비밀리에 학원에서 강습을 하는 등의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1, 2차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26일 0시를 기준으로 신규확진자가 583명 늘어 3만2318명으로 집계됐다. 300명대 아래로 내려갈 것을 기대했다가 오히려 400명대를 건너뛰고 500명 후반대로 늘어나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백신 개발 소식이 나오고는 있으나 이번 겨울을 최대 고비로 보고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울산은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5단계, 2단계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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