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기업 본사 이전 등 이탈
특허 출원량 5년간 37.2% 감소
중기·대학 등은 36%·27% 증가
특허 출원량은 전년比 5% 늘어
산업 다각화 빠르게 진행 분석

최근 5년간 울산지역 대기업 특허출원 혁신의 주체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과 대학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기업의 본사 이전 등 이탈로 대기업의 출원은 격감한 반면 중소기업과 대학의 출원은 크게 증가했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 울산지식재산센터는 27일 엑소21컨벤션에서 ‘2020년 지식재산 협력 네트워크’를 개최했다. 이날 울산연구원 김혜경 박사는 ‘2020년 특통계 기반 지역산업 진단’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울산연구원 김혜경 박사는 연구 결과 “2019년 울산의 산업재산권 출원은 4129건으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 내 대기업 이탈로 출원량 감소가 예상됐지만, 중소기업과 대학, 개인 발명가들의 약진 덕분에 오히려 전년대비 증가했다.

김 박사는 “이는 출원량 감소 없이 자연스럽게 혁신의 주체가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의 지난 5년간(2015년~2019년) 출원량은 37.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역 대기업의 특허출원 지역 점유율은 2015년 32%에서 2019년 5.3%로 축소됐다, 반면, 중소기업과 대학의 지역 출원 점유율은 15%→36.03%, 대학은 21%→ 26.58%로 확대됐다.

유형별 다출원 산업은 중견기업은 자동차 제조업, 중소기업과 개인은 특수 기계제조업, 공공기관은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정보서비스업, 대학은 의료용 기기 제조업·정밀기기·전지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 박사는 “업종별 출원분석에서는 선박제조업, 자동차제조업, 기계제조업 등 주력산업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위 10개 분야의 총 출원건수 비중이 전년보다 10%이상 감소했다”며, “이는 산업다각화가 빠르게 진행중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 중 빠른 성장세로 울산이 주목해야 할 분야 기술로는 기구제어와 의료기술을 꼽았다. 두 분야의 최근 5년간 출원건수는 연평균 각각 17.4%, 12.7% 성장했다. 지역점유율도 각각 21.3%, 39.6%로 확대됐다.

엄영희 울산지식재산센터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연구역량이 아직 전통적인 주력산업에 머물러 있는 면이 많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시대가 열린 만큼, 울산의 중소기업들도 정부와 지자체의 비대면산업 육성 흐름에 보폭을 맞춰 적극적인 도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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