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협 현대차증권 울산지점 책임매니저
현재 주식시장은 악재는 무시하고 호재에만 반응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시장에서 소화해낸 악재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했다는 것, 그리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제되었던 한국이 11월 중순부터 일간 신규 확진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닷새 만인 24일 2단계로 격상된 것 등이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12월 미국에서 신정부 출범 전까지 추가 부양책 합의가 지연될 경우 그동안 가려져 있던 코로나 부양책(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 주택 소유주 모기지 대출 상황 유예 조치, 학자금 대출 상환 연장 조치, 연방정부 실업수당 지급)이 12월 말 예정된 종료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시장의 논리 중 ‘수급은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라는 말이 현재 시장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펀드 플로우 자료만 봐도 아시아와 신흥국 시장에 펀드와 ETF로 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나 ETF 특성상 돈이 유입되면 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보니 불안한 현재 상황과는 달리 증시는 지속 상승하는 모습이다.

상황과 반대인 것이 올해 3월 코로나 팬데믹 때 아무리 좋은 기업이 싼 가격에 있더라도 불안한 상황에 달러를 챙겨두자는 투자자의 결정이 3월19일 만들어 낸 코스피 지수 1457.64p이다.

지금은 그 반대 상황인데 외국인들의 순 매수 행진이 얼마나 이어질지 달러의 약세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지를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시장 전망에서 ‘코스피 3000’이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런 전망 자료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투자자들이 내년 시장 준비를 위해서는 바둑에서처럼 복기가 필요하다. 사실 올해 저점과 고점을 보면 오른 폭이 코스피 기준으로 80%가 넘고 그 기간도 비교적 짧았다. 이런 시장에서 내가 시장 대비 좋은 성과를 내었는지가 중요하다. 내년 시장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올해처럼 80%가 또 상승할 것이라 생각하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시장의 상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시장에서 얼마나 대처를 잘했고 시장과 같이 호흡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11월 증시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12월 조금 숨 고르기하는 시장이 펼쳐진다면 투자자들은 올해 투자에 대한 복기를 통해 12월을 잘 활용하여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서정협 현대차증권 울산지점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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