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춘포재단 출범 이후
매년 6개 부문 수상자 선정
신종코로나·모기업 분사 여파
올해 학술문예지원비도 중단
대학생·청소년 장학금만 진행
내년부터 차질없이 진행키로

울산지역 대표적 메세나 운동이자 최대 상금 규모의 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올해는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의 대표적 지역기업 (주)덕양은 (재)춘포문화장학재단을 통해 해마다 관련 유공자(단체)를 선정한 뒤 춘포문화상과 학술문예지원비를 시상 해 왔다. 그런데 지역문예계의 한 해를 해마다 풍성하게 마무리 해주던 춘포문화상이 올해는 예고도 없이 중단 된 것이다.

춘포문화상 제도는 울산의 문화발전에 기여한 시민·단체를 발굴해 지속적 활동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덕양 창업주 이덕우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2001년 재단이 출범했고 이후 후보자 공모와 심사위원회를 거쳐 충효, 사회봉사, 문화, 예술, 언론출판, 교육 등 해마다 6개 부문 수상자에게 각 1000만원의 시상금을 전달해 왔다. 지역 대학생과 청소년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별도로 진행됐다.

시상 금액이 크다보니 지역사회 각 부문마다 올해는 어떤 인물이 수상자 명단에 오를지 지켜보는 눈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또 9월 전후 시작되는 공모에 자천타천 참가하고자 수년간의 활동과 경력사항을 정리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적지않은 분량의 공적서를 준비하기 위해 몇 날 며칠 공을 들이기도 했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9월께 공모를 시작하고 11월께 시상식을 개최하던 춘포문화상이 올해는 아예 공모 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기다리다못한 인사들이 지역 언론사 등으로 올해 행사 개최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랑제문화재단의 랑제문화상과 더불어 지난 20년 가까이 문화도시 울산의 마중물로 큰 역할을 담당했던 춘포문화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폐지되는 것은 아닌 지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2020 춘포문화상 및 학술문예단체지원 시상은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제18회 시상식을 가졌고, 올해 19회 차를 맞았지만, 다양한 연유로 20회 차를 앞둔 상황에서 중단 된 것이다.

다만, 춘포문화장학재단은 올해 시상식만 중단 할 뿐 내년에는 다시 문화상 공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현태 (주)덕양 대표이사는 “신종코로나의 영향도 있었고, 최근 기업이 분사하는 과정을 겪으며 부득이 그렇게 됐다. 해마다 1억2000여만원 내외의 장학금과 시상금이 들어가는데, 올해는 대학생 및 청소년 장학금 부문만 실시하고, 문화상 부문은 미처 수행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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