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철 울산교육청 서포터즈기자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올해 고3 아이들은 수능시험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며칠 전 뉴스에서 고3 학생들의 인터뷰를 보았다. 코로나로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해 며칠이고 눈물만 흘렸다는 한 여학생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위로는 이 아이들에게 무책임하다. 코로나로 인해서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는데, 올해의 수험생들은 누구보다도 더욱 그랬을 것이다.

난생처음인 재난의 상황 속에서 학교는 올해 참 오랜 시간 학생들을 돌보지 못했다. 학교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처음 경험하는 홀짝제와 부제 수업에서,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 사이에서 우리 모두는 갈팡질팡했다.

교과서를 받는 것도, 급식을 먹는 것도 그저 단순하게 해결되지가 않았다. 더욱이 올해 고3에 올라간 학생들에게는 이 사태가 꿔본 적 없는 꿈과 같았다.

시험을 앞두고도 각 시도의 코로나 상황은 아슬아슬하다.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알파가 시행되었고 몇몇 시도는 2단계로 그리고 비수도권도 1.5단계로 상향조정이 이뤄진다. 많은 언론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수험생 및 관련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 더욱 경계할 점이다.

이미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발 코로나19 확산은 더욱 걱정스럽다.

현장 실태를 조사하고 방역 소홀이 밝혀지면 법적 조치를 취할 거라지만 이미 그것이 중요한 일은 아니다.

교육부 역시 어느 때보다도 이번 수능 준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수능을 앞두고 당초의 계획보다 빠르게 시도교육청의 재량에 따라 전국 고등학교와 시험장 학교를 대상으로 원격 수업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한편, 시도별로 격리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험장을 확보하도록 하였다. 수능 특별 방역 기간 동안 3차 유행만큼은 막아보자는 것이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11월22일부터 공공부문 방역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 방안의 골자는 전국 공무원의 복무 지침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해서 운영하라는 것이다.

사적인 대면 모임이나 행사, 회식을 했다가 혹시라도 코로나 감염이 발생하면 징계를 받게 된다. 출장 등은 연기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하는 등 코로나 방역 지침을 더욱 철저히 하기를 당부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장구시험장 확진자로 인해 울산교육현장 방역에 긴장감을 가지고 절대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울산시교육청은 11월26일부터 고교 전 학년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었고, 유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의 시험실을 따로 마련하기도 하였다.

또한 사전 수험표 배부 등도 워크 스루 방식으로 운영하며, 시험 이후에는 시험장 전체를 소독한다. 울산의 유증상이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들의 시험 응시에 최선을 다 할 것으로 믿는다.

힘겨운 2020년을 보낸 수험생들이 각자의 최선을 다할 자리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참으로 장하다. 수험생 모두가 시험일까지, 그리고 시험 이후로도 건강관리에 유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수능을 무탈하게 치르고 나서라도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이후 일정인 논술, 실기 등의 추가 시험에 전혀 응시할 수 없다. 모든 시민도 한 마음으로 건강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자주 손을 씻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모이지 않도록 하자.

사람들과의 건강거리를 유지하고, 먹고 마실 때만 마스크를 벗도록 하자. 그것만이 아이들 모두가 건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돕는 길이다. 이영철 울산교육청 서포터즈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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