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희망2021 나눔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지난 1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열렸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캠페인 기간을 12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으로 하고 ‘나눔으로 희망을 이어주세요’라는 슬로건으로 목표액 52억5000만원을 향해 모금활동에 들어가게 됐다. 과거에는 11월20일부터 73일간 모금활동이 시행돼왔으나 세계적 재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인데다 11월엔 연말의 송년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아서 시기도 12월부터 시작해 기간을 단축하고 목표액도 70억에서 52억5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게 됐다.

그동안 우리 사랑의열매는 다른 해와 달리 일상적인 모금활동 외에도 코로나 특별 성금을 모금해 왔다. 지난 2월20일 신종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오고 바로 모금을 실시했다. ‘힘내라 울산, 이기자 코로나’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 재난 특별모금을 실시해 3월23일부터는 울산시에서 코로나 재난 위기 극복 민·관·사회적 협의체인 ‘울산 큰 두레회’를 구성해 활동했는데 여기에 동참해 함께 특별성금을 모금했다. 기업체 39개, 개인 기부 1015건으로 모인 기부금과 현물로 사랑의열매 중앙회 지원금 2억8000만원을 합해서 총 26억5000만원을 모금, 긴급하게 중요한 부분에 지원할 수 있었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로 우리의 일상이 멈추고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받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복지 사각지대가 더 많아져 따뜻한 손길이 더욱 필요하게 됐다. 더구나 요즘에는 하루 500명 내외의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생기고, 제3차 재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위험이 진행 중이다. 시민 모두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또 한 번 아름답고 소중한 마음으로 나눔을 베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어렵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나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큰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인 나눔을 이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수치상으로 보면 캠페인 기간에 울산 시민 114만 모두가 한사람당 4700원씩 한 번만 기부에 동참해 준다면 울산 사랑의 온도탑은 100℃를 달성시킬 수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고사리 손부터 연로하신 어르신까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다 함께 행복한 울산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웃사랑의 상징으로 매년 세워지고 있는 사랑의 온도탑은 사회적 온도를 눈금으로 보여주는 대한민국 나눔의 아이콘이다. 우리 울산에서도 연말이 되면 나눔문화의 상징인 온도탑을 세우고 집중 모금에 들어가게 된다.

올해는 시민들의 왕래가 잦고 시민들의 눈에 잘 보이는 시청 햇빛광장 동문 쪽과 KTX울산역 구내에 설치하게 됐다. 사랑의 온도탑은 성금 목표액의 1%가 달성되면 즉 5250만원이 모금되면 1℃가 올라가서 목표액에 이르면 사랑의 온도탑은 100℃가 달성한다.

연말이면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고마웠던 분들, 잘 이뤄낸 업적들을 기억하게 되고 또 못다 이룬 일들을 생각하면서 아쉬워하게 된다.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여러 시민의 따뜻한 가슴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97호가 탄생하고 3명이 예약되어 올해에 대망의 100호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착한가게 3234호가 탄생해 전국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어느 때 보다 서로를 위로하며 응원해 위기를 극복해 모두 함께 뭉치고 기부에 참여하여 나눔 온도가 100℃를 넘어 펄펄 끓어 넘칠 수 있도록 동참해주시기를 소망한다. 우리 모두 보다 뜻깊은 2020년을 슬기롭게 보내고 희망찬 2021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여러 시민의 소중한 사랑을 사랑의 열매로 전해주시기를 바란다.

한시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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