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다크호스 슬로바키아가 주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대파하고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슬로바키아는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알-자에드 스타디움에서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주전들이 골고루 한골씩 뿜어내며 릴레이 득점쇼를 펼쳐 수비 조직력이 허술한 UAE를 4-1로 크게 이겼다.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는 이날 개막전 킥 오프로 다음달 20일 결승전까지 20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UAE, 부르키나파소, 파나마와 한 조를 이룬 슬로바키아는 뚜렷한 강팀이 없는 A조에서 첫 판을 대승으로 이끌어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달 수원컵 4개국 초청대회에서 한국청소년대표팀과 득점없이 비겼던 슬로바키아는 당시 한국에 시종일관 밀렸으나 이날 개막전에서는 강력한 압박과 무서운 골결정력을 과시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슬로바키아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장신 밀로스 브레진스키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하는 헤딩슛으로 포문을 열어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UAE는 슬로바키아 수비진의 실축으로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잡았으나 마무리를 하지 못해 동점 기회를 날려버렸고 전반 23분 주라이 할리나르에게 수비가 어이없이 뚫려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기세가 오른 슬로바키아는 후반 3분 마렉 체크가 페널티아크 외곽에서 30m 짜리 대포알 슛을 벼락같이 꽂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4만9천여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UAE는 후반 27분 알리 웨하비가오른쪽 측면을 뚫고 들어가 가까스로 1골을 만회했으나 종료 9분을 남기고 필립 호로스코에게 4번째 골을 헌납해 완전히 주저앉았다.

 한편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고의 빅 카드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유럽챔피언 스페인의 맞대결이 29일 새벽 샤르자에서 열린다.

 아르헨티나는 「제2의 사비올라」 페르난도 카베나기를 앞세워 대회 2연패와 통산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고 스페인은 「중원의 마에스트로」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칼날패스를 무기로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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