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선행 울산착한여행 대표

공정여행이 시작된 것은 30년 전 유럽에서 부터다. 전 세계 여행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광지의 오버투어리즘과 젠트리피케이션 등과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관광이 공정여행의 시작이다. 그러한 움직임으로 영국의 책임여행사(공정여행사)라는 공정여행사가 만들어졌고, 국내에서는 2009년 ‘착한여행사’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공정여행이 알려졌다.

최근 UNWTO(UN 세계관광기구)에서도 지속가능한 관광, 공정여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공정관광 서울국제포럼이 개최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의 가치와 지향점에 대해 재설정하는 단계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정여행’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더 새로운 여행 트랜드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의 여행과 코로나 이후의 관광은 절대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 사무총장도 ‘코로나 이후의 관광은 안전하고 공정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으로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공정여행이 마치 여행의 새로운 가치와 트랜드를 반영한 측면이 컸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공정여행, 지속가능한 여행을 해야 할 필요성이 한층 명확하고 분명해진 셈이다.

공정여행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여행자와 여행지의 거주민들이 모두 행복한 여행’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행자는 ‘책임여행’, 여행지의 주민들에 중심이 되는 ‘마을여행’은 시대적 트랜드가 된 셈이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일컫는 관광 산업이 코로나로 인해 큰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 우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행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안전하고 공정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한 실천을 누구보다 앞서해 나가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에 울산에서 진행하는 ‘마을여행 큐레이터 양성과정’은 굉장히 의미있는 시작점이다. 지역 주민 중심의 새로운 여행 콘텐츠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상품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 전 보령과 서귀포시, 제주시에서도 마을여행 큐레이터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20명 모집 정원에 각각 50명, 60명의 주민이 신청하고 마을여행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뜨거웠다고 한다. 울산도 이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마을여행은 지역의 주민들이 마을의 주요 콘텐츠를 엮어서 만드는 여행이다. 주민들이 만드는 여행이기 때문에 자연과 문화를 보전 관리하는 여행을 만들 수 있고, 주민들이 운영 주체이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여행이 가능 할 수 있게 만든다.

마을여행은 지역 자원을 소중히 하면서 여행자의 안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정여행이며, 미래세대에게 마을의 중요성과 가치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이다.

이제 울산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행을 고민하고 안전하고 공정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인 ‘공정여행’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강선행 울산착한여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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