庵子鳥啼與銀漢衆星(암자에 새 울음과 더불어 은하에 별 무리)-이토민

해질녘에 굴화 들판은
찬 느낌을 더하니
天黑窟坪寒意增
(천흑굴평한의증)

노을 빛에 강변은
대나무 숲을 자랑하고
彩霞河畔竹林矜
(채하하반죽림긍)

선바위 물과 물고기는
혹한에 느릿한데
立巖魚水苦寒緩
(입암어수고한완)

암자에 새 울음은
어둠을 미워 하는구나
庵子鳥啼冥晦憎
(암자조제명회증)

구름 발은 느릿느릿
무학산을 넘고
雲脚脫然踰舞鶴
(운각탈연유무학)

겨울바람 자취없이
태화강을 이어가는데
厲風無迹太和承
(려풍무적태화승)

외진 곳에 밝은 달은
쓸쓸히 쉬어 가니
僻鄕明月冷清頓
(벽향명월냉청둔)

은하에 별무리는
한밤을 벗하는구나
銀漢衆星深夜朋
(은한중성심야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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