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덕중 울산시 건설도로과장

밀양~울산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개통준비가 한창인 현장을 다녀왔다. 밀양~울산 고속도로는 전국간선도로망(7×9축) 계획에 의한 동서 9개축 중 동서 2축에 해당되는 구간이다.

이달 11일 개통하는 구간은 밀양시 산외면에서 울주군 청량면까지 45.2㎞로서 분기점(JC) 3개소(밀양, 서울주, 울주)와 나들목(IC) 1개소(배내골 나들목), 휴게소 2개소(양방향)가 설치된다.

밀양~울산 구간의 노선 특성을 보면 자연환경 훼손 최소화를 위해 본선의 77%가 구조물[터널 58%(26.3㎞), 교량 19%(8.5㎞)]로 설계되었으며, 이 중 영남알프스 구간은 94%가 구조물이다. 영남알프스를 통과하는 재약산터널(8.0㎞)에서 신불산터널(6.5㎞)까지 배내골 나들목 교량구간(0.5㎞)을 포함하면 총연장 15㎞로 국내 도로터널 중 가장 길다. 긴 터널을 주행하면서 졸음을 쫓을 수 있도록 터널 벽면에는 다양한 문양의 그림, 고래와 장미 등 파노라마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겨울철 눈과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염수분사시설, 결빙방지 포장, 터널 출입구 바닥열선을 설치하여 사고예방을 위해서도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밀양까지 주행시간은 22분 단축(49→27분), 운행거리는 24.6㎞ 단축(69.8→45.2㎞)되어 지역 간 교류 및 관광 활성화는 물론 년 간 1600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울산의 대표 관광명소인 태화강국가정원, 간절곶, 영남알프스 등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므로 관광도로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도로의 기본적인 시설과 기능을 넘어 밀양-울산 고속도로에는 아주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그 동안 “기능·안전 위주의 딱딱한 고속도로에 디자인을 입히겠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이러한 원칙에 따라 설치된 고속도로는 우리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담아내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자연, 반구대 암각화의 문화·역사를 반영한 ‘산길따라 숲길따라’로 방향을 설정하고 영남알프스 구간(15㎞)은 ‘푸른 산 맑은 골 자연 가득한 도로’, 울산 구간(17㎞)은 ‘미래의 꿈과 희망 가득한 도로’를 경관개념으로 특화했다고 한다.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청량터널 녹지대와 삼동1터널 녹지대에는 각각 간절곶 해돋이 조형물과 옹기 조형물을 설치하여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도로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함양 방향의 울주휴게소 건물은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를 형상화하여 연출하고 외벽에는 반구대 암각화를 디자인 하였다. 또한 건물 뒤편에는 영남알프스 산새와 신불산·간월산 평원의 억새를 벽화로 연출하여 포토존으로서 이용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게소의 화장실은 마치 미술관에 들어온 것 같은 색다른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울주휴게소에 들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신불산터널 입구에는 신불산과 파래소폭포를 입체적으로 그려 넣었고 청량터널 종점에는 동해의 일출을 벽화로 디자인하여 다양한 재질과 차별화를 도모했다.

그리고 상·하행선 사이의 빈 공간에는 영남알프스와 고래를 형상화 하고 산국, 억새 등 계절초화를 심어 경관을 만들었으며, 상북면 배내교 하부에는 숲속가든 조성, 삼동면 삼동교 하부에는 파고라, 테니스장, 산책로 등을 설치하여 지역주민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소개할 내용이 많지만 지면관계상 생략하고 시민들께서 직접 이 도로를 이용할 때 의미를 두고 보시면 좋을 듯하다.

이제 도로는 IT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 기능과 같이 첨단 기능을 장착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자연, 문화, 역사의 이야기 길이 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신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도로에 울산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한 이야기를 입혀 지역을 소개하고, 기능적으로도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부하는 우수한 도로를 건설하신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윤덕중 울산시 건설도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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