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스포츠·놀이시설

테마 쇼핑몰과 연계 형태

고객층 넓혀 경제성 확보

롯데측 개발계획변경안

이달중 市에 제출할 방침

▲ 자료사진
KTX울산역세권 개발의 선도사업인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관련, 롯데울산개발이 테마 쇼핑에 어린이 스포츠시설을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도입을 추진해 주목된다. 단순한 쇼핑몰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 고객들이 함께 공감하며 즐기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해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롯데울산개발이 최근 시청을 방문, 실무자 회의를 열고 개발계획변경안을 이달 중으로 제출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서 촉발한 대규모 유동성 위기로 사업 추진 의사결정을 미루던 롯데울산개발이 급변한 배경은 지난달 울산을 방문한 신동빈 회장이 “울산 전체 현안에 대해 신속히 검토하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라”는 특단의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롯데울산개발은 울산시와의 회의에서 복합환승센터에 반영할 MD(머천다이징) 변경안을 설명했다. 핵심은 복합환승센터 입구에 센터의 랜드마크로 어린이 스포츠 및 놀이 시설을 대규모로 조성해 쇼핑몰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최근 핵심 구매력 계층을 분류되는 어린이 가족을 유치해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쇼핑과 관련해서도 기존의 유통시설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꾸려 일반 고객뿐 아니라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제품을 찾는 마니아층까지 고객층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수립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는 사업계획변경안을 세부적으로 다듬어 이달 중 시에 제출할 것이라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롯데의 사업계획변경안이 제출되면 시는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에 따라 모든 행정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이행해야 한다. 행정절차는 △롯데의 개발계획서 제출 △관계부서 협의 △주민열람 공고 △중앙도시계획위원회 경관 심의 △한국교통연구원 협의 △중앙 및 인접시도 등 관계기관 협의 및 보완 △복합환승센터 지정 승인(국토교통부) △복합환승센터 및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 △교통영향평가 및 건축위원회 심의 △개발실시계획 승인 △건축허가 △건축구조분야 전문위원회 심의 등이다.

이같은 절차에 통상 1년이 소요된다. 울산시는 전폭적인 행정지원으로 6개월까지 기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7월께 착공할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박난 신세계 하남스타필드와 유사한 개념으로 판단된다”며 “이달 중 변경안을 내는 것으로 롯데와 협의된 상태지만, 롯데 내부 임원진 인사가 변수로 부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의 사업변경은 이번이 사실상 세번째다. 롯데는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착공을 앞둔 지난 2018년 6월 갑자기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을 중단했다. 당시 롯데는 전국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애초 구상했던 복합쇼핑몰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복합환승센터 상업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롯데는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백지화했고, 새로운 변경안을 울산시에 제출했지만, 또다시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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