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확산 대응책 공방
보수野 “K방역 실패 사과를”
정의, 대통령-여야 회동 제안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코로나 병상확보를 위한 민간협력 간담회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 정국이 가파르게 대치 중인 가운데 여야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관련 대응책을 놓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특히 여권이 독주 처리하고 있는 주요법안 저지를 위해 야권이 연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인 가운데 여권이 코로나 대응책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펼쳐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코로나 대확산 기로를 맞아 방역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이낙연 대표는 당 회의에서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다. 국민이 불안을 넘어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이런 때에 우리 정치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방민경’(방역·민생·경제)에 진력을 다하겠다며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제안하고 민간에 생활치료센터 협력을 요청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와 국민이 초심으로 돌아가 최고의 긴장감을 가지고 방역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거리두기 상향은 신중해야 한다는 기조로, 현재로서는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코로나 필수인력 자녀에 대한 돌봄 지원 △기업 고용유지 지원 △소상공인·자영업자 임대료에 대한 법적 보호 강화 △착한 임대인 세제 지원 확대 △전기료 등 고정비용 완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정부의 지지부진한 신종코로나 백신 확보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 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그동안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소상히 보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미국·영국 등은 이미 접종이 시작됐는데, 우리는 왜 백신 구입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지 국민적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정부는 케이(K)방역 실패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백신을 여유 있게 확보한 국가와의 외교적 협조 또는 제3의 백신 개발 지역과의 조기 협상 등에 국력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아일랜드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을 인용, “대통령께서는 지옥문이 열리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실 것인가. K-방역의 신화가 양치기 소년의 우화로 바뀔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코로나 대응과 관련,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의 회동을 제안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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