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동차

▲ 울산 자동차산업은 올 한해 코로나 여파로 부품 수급 차질과 공장가동 중단 등 고전을 겪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라인 모습.

울산지역 자동차산업은 올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왔다.

완성차업계는 물론 수많은 협력사들도 판매감소, 실적악화로 생존위협에 내몰리며 힘든 한해를 보냈다. 소비위축 심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신종코로나 악재는 고스란히 자동차 도시 울산의 산업경쟁력 악화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 및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과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위한 새로운 ‘2025 전략’을 공개하고 미래형 자동차 산업 선점에 박차를 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공장가동 멈추는 등 차질
수요감소로 해외시장 고전
자율주행·수소연료전지 등
미래차시장 선점 전략 추진

◇내수는 선방, 해외시장은 고전

현대자동차는 올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402만6000여대) 대비 16.3% 감소한 336만9055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월간 판매가 40만대를 넘어선 적은 한번도 없으며 4월에는 16만여대에 그치기도 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국내 73만2000대, 해외시장 384만4000대)로 총 457만6000대를 수립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그나마 국내시장에서는 71만936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5% 증가했다. 그랜저(51.2%), 아반떼(35.8%), 팰리세이드(25.3%)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G80(140%)과 수소전기차 넥쏘(39.6%)도 판매증진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코로나 여파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해외시장에서는 고전했다. 지난해 1~11월 누계(335만568대)보다 20.9% 하락한 264만9687대에 그쳤다.국내 자동차산업도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대비 생산(-6.3%)과 수출(-10.2%)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고조…부품업계 위기 여전

올 3분기 현대차는 3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엔진관련 충당금이 큰 규모로 반영돼 적자 전환됐다. 현대차가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대초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후 처음이다. 리콜 비용 제외시 영업이익은 1조8200억원에 이른다.

완성차 업체가 이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방안을 개발단계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차산업 전환기를 맞아 부품업계도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 생산체계를 조금씩 갖춰나가야 하는데 경제적 여력이 없어 힘에 부치는 상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역사회 전체에 자동차산업 위기감이 지속되자 올 하반기 ‘울산자동차산업 노사정 미래포럼’이 출범해 해법모색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차, 로봇 등 신시장 개척…모빌리티 솔루션 박차

현재의 위기돌파 키위드로 업계는 미래차와 스마트 모빌리티로 귀결되는 사업구조 개편 가속화에 명운을 걸고 나섰다. 울산에 주력사업장을 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로봇전문업체 인수에 참여하면서 로봇 중심의 새로운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형성하고 나서 신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지역 산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60조원을 투입해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 전 라인업 전동화 추진, 완전 자율주행기술 상용화 박차, 레벨3 수준 부분 자율주행기술 2022년 양산계획, 수소 연료전지 브랜드 공개 및 차세대 시스템 개발박차, 영업이익률 8% 확보, 글로벌 자동차 시장 5%대 달성 등을 내용으로 한 새로운 ‘2025 전략’을 시장에 공개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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