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구들이 집을 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 생계형 부실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30일 국민은행 연구소가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울산을 비롯한 전국 18개 도시 3천39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3 주택금융 수요실태"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연소득 대비 대출금액 비율(DTI)은 지난해(1.50배)보다 증가한 1.67배로 집계됐다.

 이 중 월소득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는 지난해(3.08배)보다 대폭 증가한 3.71배로 1.22~1.61배에 그친 중·고소득층을 크게 압도했다.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비율(PIR)도 월소득 150만원 미만 저소득층 가구가 지난해(11.5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15.3배로, 나머지 소득구간(3.8~5.6배)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PIR 증가는 올해 주택가격 인상 때문이며, 울산을 비롯한 6대 광역시는 4.9배였다.

 연소득에 비해 앞으로 사고자 하는 주택가격 비율도 월소득 150만원 미만이 15.5배로, 다른 소득구간(5.42~7.6배)을 압도했다.

 또 올들어 주택구입을 위한 금융기관 차입이 늘어나면서 조사 대상 가구당 금융부채가 3천502만원으로 지난해(1천903만원)보다 84% 증가했다.

 재산증식 수단으로서의 부동산 선호도는 지난해 43%에서 올해 59.3%로 올라간 반면 은행·보험을 선호하는 가구는 47%에서 28.9%로 낮아졌다.

 결혼후 내집마련 소요기간은 평균 6.7년으로 조사돼 지난해(7년)보다 0.3년이 짧아졌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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