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설치가 확정됐다.

 정부는 지난 11월14일 "울산", "김천·구미’, "오송" 등 3개지역에 경부고속철도 중간역을 추가설치하겠다고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이들 3개 중간역(전체 역 11개)이 포함된 경부고속철도 기본계획변경(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역 설치 확정을 110만 시민들의 이름으로 크게 환영한다.

 울산역 유치를 위해 경부고속철도울산역유치범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김철욱. 이하 경울추)는 그동안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유치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 및 스티커 부착식"을 시작으로 범시민토론회 개최, 상경활동 등을 벌였다. 또 울산역 설치의 타당성, 당위성, 역세권 개발계획 등 자료를 중앙정부에 제공하고 개발된 정책과 논리를 바탕으로 대정부 설득, 인근 부산·경주 시민단체들과 연대 등 내실있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울산역 설치 확정은 이와 같은 모든 시민운동의 결과이며, 특히 우리 시민들의 단합된 힘의 성과라 할 것이다.

 고속철도 시대를 맞는 우리 울산에게는 산업수도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유지,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책무가 주어져 있다. 우선 울산이 아시아 생산도시 중 4위라는 위상에서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야심찬 미래울산 건설이 요구된다. 단순히 역세권 개발에 치중한 도시계획으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치 못할 것이다.

 울산역 인근 7개 도시(300만)와 연계될 수 있는 고속 교통망 구축, 오토밸리사업, 신산업단지조성 및 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현재 진행중인 신항만 건설사업과 연계한 항만 부대시설 확충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명실상부한 동북아 산업 물류의 중심기지로의 인프라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고속철시대를 맞는 우리 울산은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대비가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본다. 지역 3대 주력 산업(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정밀화학, 환경산업, 첨단 자동차 산업 등 21세기 지식 기반형 산업구조로의 재편이 촉진될 것이므로 자치단체와 학계, 특히 재계에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요구된다.

 21세기 동북아 중심도시로의 발돋움을 위해서는 국가경제 성장정책 위주의 단순 생산기지화를 탈피하고 미래사업 발전의 전제조건인 교육·문화·관광·복지 등 소프트 인프라 구축을 통한 복합기능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울산의 3대 현안사항 중 하나인 국립대학 유치문제와 더불어 산재한 역사·문화관광 자원화 사업, 울산박물관 건립, 고래전시관 건립, 체육시설 등 문화·여가시설 확충과 최근 결정된 종합장사시설을 비롯한 국립종합병원 건립, 종합사회복지관 확충이 요구된다. 아울러 현재 많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공해도시로서의 오명을 벗기 위한 환경문제, 도시녹화 문제 등의 제반사항들을 각 분야에서 체계적인 계획으로 고속철도 시대를 대비한다면 울산의 미래는 보장되리라 확신하며 명실상부한 동북아 중심도시·물류도시로 거듭나리라고 본다.

 이 지면을 빌어 울산역 유치를 위해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역 정·관·학계·기업체·사회단체·종교계, 지역언론사들과 특히,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시한번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설치 확정을 환영하며 그간 보여준 시민들의 단합된 힘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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