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구 매수수요 끊겨

매도호가는 그대로 유지

북구 송정지구 이미 급등

매곡·호계 신축단지 주목

▲ 울산 남구와 중구에 대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 지정 이후 이들 지역 아파트시장의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장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남구 아파트단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 남구와 중구에 대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이들 지역 아파트시장의 매수세가 줄면서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장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규제지역은 대부분 종전의 매도호가만 유지되고 있을 뿐 매수수요는 뚝 끊긴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된 북구와 동구 틈새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풍선효과’ 조짐이 역력하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에 울산의 ‘대장주’로 꼽히는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 1·2단지의 경우 84.94㎡가 올초 6억원대에서 최근 거래금액이 12억원까지 오른 이후 이날 현재 매도호가는 13억원대, 101㎡는 14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규제지역 지정 이전부터 최근 시장 내에서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문수로2차아이파크 단지의 경우 간간이 문의가 들어오고는 있으나 12월 초부터 이미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거래가 잠잠했다”며 “현재 서울쪽 투자자들이 울산을 다 훑고 복귀한 시점으로, 높아진 매도 호가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집을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매수세가 끊긴 것은 중구도 마찬가지다.

중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들은 가격이나 거래가 보합상태로 멈춰져 있다”며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만큼 차후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울산 남구와 중구 규제지역 지정과 관련, 비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울산 북구를 중심으로 동구까지 외지 투자세력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송정지구 등 이미 금액이 많이 오른 곳보다는 매곡과 호계 등 신축단지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구 송정지구의 경우 울산송정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84.94㎡의 거래금액이 올초 4억5000만원대에서 최근 6억5000만원까지 평균 2억원 가량 올랐다. 지난 11월25일 거래된 이 단지 84.94㎡는 거래금액이 7억원까지 올라갔다. 이 아파트단지의 매도호가는 8억원대를 넘어섰다.

송정지구 내 호반베르디움과 한양수자인아파트 84㎡의 매도호가도 최고 7억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북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울주군은 시내와 거리상 멀고, 북·동구지역 아파트에 상승폭이 크진 않겠지만 풍선효과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그중에서도 매곡과 호계 등 신축단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있어 가격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개인들간에도 의견은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송정지구 등 이미 가격이 과열양상을 보인 곳을 피해 틈새시장으로 부동산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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