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근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이번주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수 2750~2780선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부양책 합의 기대감이나 글로벌 백신 접종 확대 등의 긍정적 뉴스 모멘텀은 유효하게 진행됐으나, 예상했던 재료에 시장의 반응이 조금 수그러든 부분이 있어 보인다. 이전보다 눈에 띄게 작아진 코스피 일봉 캔들의 길이나 줄어든 거래량 등이 이와 같은 흐름을 알수 있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 차원에서의 순환매는 여전히 활발하게 나타났고, 개인 수급 역시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듯하다.

큰틀에서 올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증시가 큰 출렁임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팬데믹에 대한 경계감에 비례해 대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증시의 대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오히려 개인의 시장 참여 증가가 국내외 주도산업 및 종목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면서 시장 에너지를 증가시키는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진다. 대표적인 예가 테슬라 관련주가 될텐데, 개인들이 전기차 업황 및 테슬라 주가를 꾸준히 Follow-up 하면서 2차전지 대장주 LG화학과 삼성SDI를 탄생시켰다.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중인 명신산업이 단순 IPO 흥행에 그치지 않고 상장후 괄목할 만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점도 가볍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활발한 순환매 추세와는 별개로 지수 등락 차원에서의 숨고르기 가능성은 이전보다 조금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연말 북클로징을 앞둔 거래량 감소나 배당락 등을 경계한 수급 이동은 거의 매년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단순 추격 매수보다는 지금 다소 과도하게 나타나는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등을 확인하며 종목 교체를 타진하는 차분한 연말을 보내는 것도 무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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