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서 짜릿한 승리

2012년 대회 첫 우승 이후

통산 2회째 무패우승 쾌거

윤빛가람 대회 MVP 선정

피파클럽월드컵 출전 확정

▲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우승한 울산 현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울산현대가 2012년 이후 8년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통산 2번째 무패 우승(9승1무) 쾌거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내년 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 티켓도 확보했다.

울산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결승전에서 동점과 역전 골을 기록한 주니오를 앞세워 이란 페르세폴리스를 2대1로 꺾었다.

지난 2012년 이 대회 첫 우승을 무패우승으로 차지했던 울산은 8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K리그 팀으로는 2016년 전북 이후 4년만이다. 울산의 우승으로 K리그팀의 ACL 우승 횟수도 6회로 늘어나면서 우승 경험이 두 번째로 많은 J리그(4회)와 격차도 벌어졌다.

울산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페르세폴리스를 상대로 초반부터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김태환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두 차례 헤더가 잇따라 골문을 외면했다.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맞았다. 그러자 오히려 울산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페르세폴리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일격을 얻어맞은 울산은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막판 윤빛가람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다투다 발을 걷어차였고, 주심은 VAR 판독 이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에도 울산은 VAR의 득을 봤다.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르세폴리스 수비수가 머리 위로 손을 뻗어 공을 쳐 낸 것이 카메라에 정확히 잡힌 것이다. 주심은 이번에도 온 필드 리뷰를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주니오가 역전골을 넣었다. 이후 20여분간 울산은 페르세폴리스의 맹공격을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윤빛가람이 선정됐다. AFC는 “울산의 두 번째 우승을 만드는 데 중심축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빛가람은 “나 혼자였다면 절대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팀이 함께 우승했고 단단한 경기력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런 큰 상이 왔다”며 “주변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고 즐겁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축구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의미있는 날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내년 2월 피파 클럽월드컵 참가도 확정했다.

클럽월드컵에는 울산을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알아흘리(이집트), 오세아니아 대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의 참가가 확정됐다. 또 카타르 스타스리그 우승팀 알두하일도 개최국 리그 우승팀으로 출전자격을 부여받았다.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을 대표할 팀과 남미 대표로 나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울산은 2라운드부터 대회를 치른다. 개최국 리그 우승팀과 오세아니아 챔피언간 1라운드 승자와 맞붙는다.

K리그 소속팀의 역대 클럽월드컵 최고 성적은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2009년 달성한 3위다. 4년 전인 2016년에는 전북이 출전해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울산은 이번 ACL 우승으로 최소 51억원의 상금을 확보했으며 클럽월드컵 6위 자리도 확보해 11억원(100만달러)의 상금을 확보했다. 울산이 확보한 상금은 최소 60억원이 넘는다.

한편 울산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난 4년간 팀을 이끌어 온 김도훈 감독과 결별했다. 울산은 우승 후 한국으로 귀국, 2주 자가격리를 거친 뒤 후임 감독을 인선해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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