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원유부이 이설 시뮬레이션 최종보고서에 따라 울산신항만 개발사업의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울산시와 지역상공계를 대변하는 울산상공회의소가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상의는 13일 원유부이 이설 시뮬레이션 최종보고서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으나 해양수산부와 관련업체 등이 원유부이가 울산신항만 개발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에 울산신항만 공사 완료에 맞춰 도시기본계획이 짜여져 있는 만큼 차질없는 공사진행을 요청했다"며 "해양부도 재정비용역 중간보고서가 나올 오는 8월께 시와 협의를 가진 뒤 연말께 최종 고시할 예정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울산상의도 원유부이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체 신항만 개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게 해양부의 일관된 입장이어서 현재로선 재정비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시각이다.

 그러나 원유부이 이설 없이는 신항공사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와 해양부의 원유부이 미이설 가능성 언급 등을 고려할 경우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시와 상의의 방침은 신항만개발의 중대성에 비해 극히 미온적이란 지적이다.

 특히 해양부가 지금까지 원유부이 시설소유업체 등에 정식 공문을 통해 이설을 요청한 적이 없는데다, 지난해말 정부가 항만정책 평가보고회를 통해 전국 신항만사업의 투자우선순위를 정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울산시 등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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