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끝) 소비유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울산경제는 올 한해 지독한 소비절벽을 겪었다. 울산 중구의 한 재래시장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상일보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올해 울산경제는 지독한 소비절벽에 직면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유통업계의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하면서 소비의 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급격한 체질개선이 요구되면서 온라인몰 중심 서비스가 확대 및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울산페이는 지역경제의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비위축으로 울산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마이너스에서 0%대를 기록한 가운데 농산물 가격만 급등해 장바구니 물가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코로나 여파로 소비 위축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
1월 제외하고 0%대 이하
농축수산물값만 천정부지
울산페이 시민 호응속에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코로나발 ‘소비절벽’

22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1.1%)을 제외하고 11월까지 마이너스와 0%대에 그쳤다.

울산의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농축수산물 가격만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 10월 울산 농축수산물은 전년대비 14.0% 오르면서 밥상물가의 거침없는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올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채소 및 과일류의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지난 2011년 3월(14.9%) 이후 9년 6개월여 만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울산 소비는 지난 1월과 5월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 3월의 경우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29.9% 급감해 최근 10년 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

코로나발 소비위축과 더불어 온라인몰 중심의 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라 유통업계의 판매망도 급변했다.

백화점 업계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판매액이 무려 절반에 가까운 44.9%까지 감소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울산 백화점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계획한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속적으로 고객수가 감소함에 따라 온라인몰과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지역 소상공인들도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유통업계의 체질개선이 가속화됐다.

 

◇울산페이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울산경제에 주력산업 침체기에 이어 코로나 쇼크까지 더해진 가운데 출시된 울산페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울산페이는 지난 3~5월까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진작을 위해 실시한 10% 할인 이벤트를 통해 지난 3월(121억원) 처음으로 판매액이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4월 469억원, 5월 813억원 등 누적 판매액이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이 소진됨에 따라 특별 할인기간이 조기 종료되는 등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울산페이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1월에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울산몰’이 새롭게 출시됐으며, 내년에는 배달 플랫폼인 ‘울산배달’도 서비스 운영을 앞두고 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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