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봉’ 이어 4년만에 펴내

수필가 김명숙의 2번째 수필집 <쁘뜨리 언니>(사진)가 나왔다.

‘당시에는 대문짝만 하게 새겨졌던 큰일도 별일이 아니었다고 느껴진다. 그때는 특종이거나 빅 뉴스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자 다른 뉴스에 묻혀 이미 잊힌 일이 되어 있다. 개인이나 국가의 지난 일들은 역사가 되어 다른 저장소로 넘어가고 그 위로 새로운 소식들이 지층처럼 쌓인다. 지나고 보니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진리로 다가온다.’

김 작가는 지난 신문을 차근차근 거꾸로 읽으면서 ‘역행’이라는 수필 속에 이같은 감회를 담았다. 그러면서 ‘순행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을 깨우친다. 때로는 거꾸로 되짚어가면서 오히려 전체를 조망하는 눈이 생기기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둘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분별이 생길 지 모른다’면서.

저자의 첫 수필집 <종자봉>에는 고향인 충북 단양의 깊은 산골 이야기와 부모자식에 관한 이야기를 썼었다. 이후 이번 책을 내기까지 4년이 흘렀는데 책으로 묶고보니 사회·정치·경제 등 변화하는 시대와 자신을 바라보며 고뇌한 흔적이 담겼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무기가 달리 없는 촌 아낙의 펜 끝이 날카로울 리 만무하지만 시골구석 어딘가에도 사회를 이해하려 애쓰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나 보다”고 했다.

김명숙 수필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시사문단 수필로 등단(2004)했다. 울산문인·수필가협회 회원이며 독서논술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40여 편 수록. 수필과비평사.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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