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7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예고돼 있어 전국적으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운 재보궐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울산시민들에게는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보다 더 중요한 선거가 있다. 바로 남구청장과 울주군의원 1명을 뽑는 재보궐선거다.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기초자치단체장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선거 때만 되면 소위, ‘큰 선거’에 쏠려 우리 자치단체를 이끌어갈 인물을 뽑는 선거를 소홀히 하는 실수를 하곤 한다. 특히 기초의회 의원의 경우에는 후보자의 이름도 정확히 모른 채 투표장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구주민은 남구청장을, 울주군민은 울주군의원을 뽑는 선거만 하면 된다. 유권자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올바른 행정의 기준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5일부터 남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은 1월24일부터다. 예비후보자는 선거 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나 표지물 착용, 전화 통화 방식의 지지 호소, 일정 수량 이내의 홍보물 발송 등 선거 운동이 가능하다. 사실상의 선거가 시작되는 셈이다. 벌써 자천타천으로 수많은 후보자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지운 전 시당 수석대변인, 박성진 남을지역위원장, 박순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박영욱 시당 홍보소통위원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심규명 남갑지역위원장, 이미영 시의회 전반기 부의장, 이재우 전 시당 을지로위원장, 이경원 한국동서발전 비상임이사 등이 출마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은 서동욱 전 남구청장, 안수일 시의회 부의장, 임현철·변식룡 전 시의원,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 등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진보당에선 김진석 시당 정책위원장이 이미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에선 이민호 노무사가 거론되고 있다. 시대전환도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권자의 선택에 앞서 각 정당의 공천이 더 중요하다. 정당의 공천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절대적으로 제한하게 된다. 따라서 정당의 공천에서부터 유권자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유권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공명정대한 절차를 거치도록 감시하고 지역에 어떠한 인물이 필요한지에 대한 요구도 내놓아야 한다. 특히나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선거운동이 거의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비대면 선거가 되면 유권자의 사명감은 더욱 절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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