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울산 총선

▲ 지난 7월1일 국회본청 세미나실에서 ‘울산국회의원협의회’(이하 울국협)가 출범됐다.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한 4·15 총선은 전국적으론 180석의 슈퍼여당을 탄생시킨 선거지만 울산에선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의 재기를 보여준 선거로 평가받는다. 특히 국민의힘은 2년 전인 2018년 제7대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을 비롯해 지역 5개 구·군 단체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주고 시·구·군의원 선거에서도 사실상 참패하면서 지방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났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보수 정당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다만 직전 총선에서 2명의 당선인을 배출한 지역 진보정당은 거대 양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직 울산시장간 경선

김기현, 박맹우 꺾고 금배지

중진 정갑윤·강길부 불출마

초선의원 3명 당선 세대교체

경제 회복 활발한 입법활동

선거법 위반 잇따라 법정에

◇빅매치 전직 울산시장간 경선 성사

4·15 총선의 하이라이트이자 빅매치는 국민의힘 소속 김기현·박맹우 전 울산시장간 남구을 경선전이 꼽힌다. ‘수성’에 나선 박맹우 당시 국회의원과 ‘탈환’을 노리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해 지역구 조정을 통해 두 후보 모두 본선행 티켓을 쥐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100%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됐고, 여기서 승리한 김기현 후보가 최종 당선증까지 거머쥐었다.

3선에 도전한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정치신인이자 최병국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최건 변호사,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잡은데 이어 민주당 심규명 변호사와의 혈투 끝에 당선됐다.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국민의힘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정의당 김진영 후보 등을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세대 교체, 초선 의원 3명 등장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한 5선 중진 정갑윤 전 의원과 4선 중진 강길부 의원의 불출마 속에 도전장을 던진 박성민 전 중구청장과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경선 끝에 중구와 울주군 국민의힘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을, 서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출전한 민주당 김영문 전 관세청장을 제치고 당선증을 손에 쥐었다. 권명호 전 동구청장 역시 현역이었던 진보당 김종훈 당시 국회의원과 민주당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을 꺾고 당선됐다.

이들 초선 의원 3명은 지역 현안사업과 밀접해 인기 상임위로 꼽히는 국토교통위(박성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권명호), 행정안전위(서범수)에 각각 배치돼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의정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활발한 입법활동에 나서고 있다.

◇선거법 위반 등 총선 후유증도 여전

국민의힘 남갑 경선 과정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지지를 호소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채익 국회의원은 22일 1심 판결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 받아 현직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검찰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해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지만 허위 사실의 경우 무죄를 받아냈다.

박성민 의원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목에 걸었다는 이유로, 권명호 의원의 배우자는 권 당시 후보자의 출판기념회에서 선거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20여만원 상당의 다과를 제공한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겨졌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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