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플레이메이커자리를 놓고두 「정환」이 펼치고 있는 막바지 경쟁이 뜨겁다.

 대표팀 최대 고민거리였던 이 포지션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안정환(페루자)과 윤정환(세레소)이 저마다 오는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낙점받겠다며 벼르고 있는 것.

 거스 히딩크 감독도 24일 『안정환이 발목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선발또는 교체출장시킬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오후 비공개로 실시한 시뮬레이션게임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두 「정환」을 번갈아 기용한 것으로 알려져 기회는 공평히 돌아갈것임을 예고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안정환과 윤정환의 본선엔트리 합류에 대해 질문받자 『지금은 답할때가 아니다』고 전제했지만 일면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했다.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은 2~3가지 용도로 기용할 수 있지만 윤정환은 한가지 용도로 제한돼 있다』며 『윤정환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든든한 지원이 있는 상황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안정환의 폭넓은 활동반경과날카로운 패스능력이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음을 반증하는 부분.

 결국 안정환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1명인 3-4-3과 2명인 3-4-1-2전형 모두에서중앙 공격형 MF 또는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하면 활동반경이 좁은 윤정환은 다른 미드필더들의 두터운 수비지원을 받는 3-4-1-2전형으로 활용의 폭이 제한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활용 폭으로 보자면 안정환이 한발 앞서나가는 형국이지만 윤정환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순순히 양보할 것 같지 않다.

 윤정환은 트레이드 마크인 「킬 패스」(득점기회로 직결되는 결정적인 패스)만큼은 국내에서 단연 독보적인데다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을 갖춰 대표팀이 향후 주력할숙제인 세트플레이에서 전담 키커로서의 효용성이 돋보이기 때문.

 해외무대에서 뛰며 적자생존의 법칙을 뼈속 깊이 체득한 두 「정환」의 치열한 주전경쟁이 대표팀 중앙공격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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