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예술계, 2021년 어떻게 달라지나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인상
인원 확대·자동재충전 시행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도입
전승교육사 독자적 교육 가능
올해 취소·비대면 전환된
지역축제 재활약 기대 고조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삼켜버린 한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예술기관의 개점휴업 상태는 1년 중 절반 가까이 이어졌고, 시민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문화생활을 중단해 왔기에 내년도 지역 문화예술계의 변화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누리·대관료 지원 등 문예정책 변화

본격 새해가 시작되면 울산예총 산하 4개 지회를 이끌어갈 수장이 차례로 교체된다. 내년도 새로운 지회장 선출이 진행되는 협회는 울산문인협회, 울산음악협회, 울산국악협회, 울산건축가협회 등이다.

우선 1월 울산문인협회부터 지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진행되고, 이어 음악협회와 국악협회 선거도 마련된다. 울산건축가협회는 수석부회장인 우세진 울산과학대 공간디자인학부 교수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새해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연예술단체를 대상으로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이 새롭게 시행된다. 이 사업으로 인해 공연단체는 사업예산 절감되는 효과와 함께 지역 내 공연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내년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더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이 1만원 인상되고, 지원 인원도 6만명 증가한 177만명으로 확대된다. 또 2021년부터는 전년도 발급자가 수급 자격을 유지하는 경우 별도 신청 없이도 통합문화이용권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자동재충전’ 제도를 도입, 시행한다.

문화재 관련 정책도 일부 변경됐다.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정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기본계획 등을 심의하는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전수교육조교’가 ‘전승교육사’로 명칭이 바뀌고, 개인종목의 ‘전승교육사’는 독자적으로 전수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 전수교육 권한이 부여된 개인종목의 ‘전승교육사’는 보유자와 마찬가지로 2021년도부터 전수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1년 이상 전수교육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인정해제 될 수 있다.

◇시립미술관 개관·지역 축제 활성화 기대

2021년 연말에는 울산시립미술관도 개관한다.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첨단 미술관을 표방하는 만큼 산업·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미술 작품, 실험적인 현대미술 작품들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단은 VR, AR, MR 등 신 디지털 환경 매체의 상호 반응형 전시, 미래 향유자인 어린이를 위한 융복합형 전시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실험적 퍼포먼스 공연, 국제 세미나, 강연 등을 통해 담론의 장도 형성할 방침이다. 작품 수집방향은 기존에 공개한 대로 미디어아트 중심으로 현대미술, 울산지역작가들의 작품이 주류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신종코로나 확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지역 대표 축제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북구 달천철장으로 장소를 옮겼던 쇠부리축제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롭게 태어날 쇠부리축제뿐만 아니라 옹기축제, 처용문화제, 마두희축제 등이 올해 고비를 맞았던 만큼 내년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내년 울산에서는 2개의 대규모 영화제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내 유일의 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당대의 중요한 세계 산악영화를 한 데 모아 소개하면서, 산악문화의 흐름과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플램폼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매년 가을에 개최되어 온 이 영화제가 내년에는 봄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프레페스티벌을 가진 울산국제영화제가 내년에는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로 돌아온다. 2021년에는 공모 외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