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8일 ‘공직자 청렴실천 결의 행사’를 열었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실·국·본부장 등 간부 공무원들만 시청 상황실에 모여 투명한 직무수행과 부정부패 척결을 약속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청렴 울산을 만들자고 다짐을 하는 자리였다. 공직자의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지만 비대면이 생활화하고 있는 시점에 굳이 이같은 퍼포먼스를 한 이유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울산시는 지난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 등급(2등급)을 받았다. 1등급 기관은 없었다. 울산시는 지난해에도 1등급이 없는 상태에서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받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가 2년 연속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광역단체라는 사실을 울산시 공무원은 물론이고 전 시민들에게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2017년과 2018년에도 울산시는 2등급을 받았다. 4년여동안 최고 수준의 청렴도를 유지하는 자치단체라는 사실은 갑작스럽게 1위로 올라선 것보다 훨씬 의미가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울산시가 공공기관 청렴도평가에서 전국 2위이자 특광역시 1위를 차지했던 2017년도의 울산지역 다른 기관 평가와 비교해보면 4년의 무게가 확연히 드러난다. 울산의 5개구·군 가운데 북구와 동구가 2등급이었으나 중·남구와 울주군은 3등급이었다. 또 공직 유관단체인 울산항만공사와 울산시설공단은 2등급이었으나 울산도시공사는 4등급이었다. 특히 교육감 구속사건을 겪은 울산시교육청은 4등급으로 전국 17개 시교육청 가운데 16위를 기록했다.

다행히 교육청은 2018년 3등급으로 한계단 오르고, 지난해와 올해 2등급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1등급이 없는 2등급을 받았다. 울산시교육청의 청렴도 향상은 교육계의 자랑거리이기도 하지만 울산시민들에게도 비로소 안도감과 신뢰를 갖게 한다.

하지만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4년연속 최고등급을 유지한 울산시는 청렴에 있어서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고위공직자 청렴 서약, 매주 수요일 청렴 데이 운영, 청렴 교육 의무이수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한 결과다.

청렴은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의 시작이다. 특히 수년간 계속된 상위권 성적으로 인해 울산시 공무원들이 미처 자랑거리라고 인식도 못할만큼 청렴이 습관화돼 있다면 울산시민으로서 충분한 자랑거리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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