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막말 파문·도덕성 결여”

사퇴촉구·표결거부로 기권

與 “비난 있지만 매도 당해”

대통령 재가…오늘 임기 시작

▲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 항의 속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국민의힘의 반발 속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변 후보자와 정 후보자의 임기는 29일부터 시작된다.

국토위는 2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재석의원 26명 중 찬성 17표, 기권 9표로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했고, 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을 거부하고 기권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각종 자질논란에 휩싸인 변 후보자를 ‘낙마 1순위’로 정조준하며 “원천 무효”라고 반발했지만 여당의 보고서 채택을 막지 못했다. 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토위는 청문보고서에서 “SH·LH 사장을 역임하며 주택공급·도시재생 등의 부동산정책을 일선에서 담당하며 직무를 수행해 국토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과거 SH 사장 재직 당시 구의역 사고 피해자나 임대주택 입주민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은 국무위원으로서 요구되는 도덕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블랙리스트 논란이나 특정 학회에 대한 수의계약은 공정성이 부족해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막말 파문과 새로이 드러난 성인지 감수성 결여, 준법성 결여, 일감 몰아주기 등 그동안 제기돼 왔던 의혹들이 청문회에서 오히려 증폭됐다”고 반발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후보자의 도덕성, 인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난이 있는데, 너무 매도당한 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으로 결격사유를 명시하는 조건부로 찬성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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